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빛의 혁명' 출발지였던 여의도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치고 국민을 향해 큰절을 했다. 그는 "빛의 혁명이 시작된 이곳 여의도에서, 우리가 빛의 혁명을 완수할 것"이라며 "12월 3일, 그 내란의 밤에 국회로 달려올 때의 그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온 힘을 다해 나서달라"고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진행된 마지막 유세에서 "내일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판가름나는 역사적인 분수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마지막 유세에는 민주당 추산 5만 명의 지지자들이 응원봉과 파란색 풍선을 들고 참석했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대선 승리 후의 청사진을 적극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공약하며 "어느 누가 '이재명 대통령'이 지휘하는 대한민국에서 주가조작에 나서겠느냐"며 "말하면 지키는 이재명 같은 대통령이 '앞으로 주가조작을 하면 패가망신할 것이고, 주가조작을 해서 돈을 벌면 그 몇 배를 토해내야 할 것이고, 주가조작으로 수천 수만 명에게 피해를 입히면 그들이 괴로워하는 수십 배만큼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는 것만 명확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이 대통령으로 민주당의 이재명을 선택해 주시면, 민주당이 신속하게 상법 개정해서, 이재명이 하루도 지체하지 않고 서명하겠다"며 "바로 취임하자마자 어떻게 민주당이 집권하면 경제가 살아나는지, 민생을 살리는지, 바로 추경과 주식시장 정상화를 통해서 확실하게 여러분에게 체감되게 만들어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언급하며 "어머니의 손을 잡고 학교 대신 공장을 다니면서도 저는 나쁜 길로 빠지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오로지 상식적인 세상을 꿈꿔왔고, 평범한 사람들이 억울하지 않은, 모두가 공정하게 대우받는 상식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갖 위기와 공격을 이겨내며 여러분의 힘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칼로, 펜으로, 법으로 죽이려 했지만 그때마다 우리 국민께서 나서서 저를 살려주셨다"며 "여러분이 힘을 모아주시면, 이재명이 꿈꾸었던 '강자의 폭력을 제지하고 약자를 보듬어서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 억강부약의 대동세상을 만들어 모두에게 희망을 만들어드리겠다"고 자신의 정치적 비전을 강조했다.
그는 "주권자의 최종무기 '투표'는 이 내란을 끝내고 빛의 혁명을 완성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투표로 서로를 돕고, 나라를 함께 구해달라"고 당부하면서 "(내일이) 내란을 끝낸 국민 승리의 날로 기록될 것인지, 내란 세력이 다시 부활한 날로 기록될지는 오직 우리 모두의 실천과 행동에 달려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 연설이 끝난 뒤 유세에 참여한 지지자들과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했다. 애국가 제창이 끝난 뒤 이 후보는 방탄유리가 씌워진 연단에서 무대 앞쪽으로 걸어나와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수도권 곳곳을 돌며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경기 광명시 유세에서는 당선 후 내수진작을 위한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일 선거가 끝나서 혹시 저희한테 기회를 주시면, 30조 원은 기본으로 하고 그 이상으로 추경을 신속하게 편성해 당장 말라비틀어 죽는 골목 서민경제에 숨통이 트이게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독살하겠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며 "이게 다 정치가 이렇게 만든 것 아닌가? 편 가르고 증오하게 했다"고 했다. 그는 "어디 무슨 커뮤니티에 보니까 '대통령 경호처에서 경호요원들 공개 모집한다는데 거기 빨리 응해가지고 채용된다면 이재명이를 독살하자' 이러고 있더라"며 "왜 제가 뭐 원수 짓을 했냐"고 되물었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 유세에서는 '초심'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성남의료원 문제로 정치를 결심했던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처음 정치를 결심할 때의 초심을 되새기고 제 진심을 진지하게 전달하고자 한다"며 "정치를 통해 성남시민들에게 건강한 삶을 보장해주는 게 정치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했고, 한시도 이를 잊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성남 야탑역 유세에서는 "성남이라는 100만 도시 살림도 이재명이 맡으니 달라졌다"며 "대한민국 큰 살림을 제게 맡기면 성남시에서 했던 것보다 몇십 배 더 잘할 것"이라고 자신의 성남시장으로서의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성남에서는 청년배당·산후조리원·교복지원 등 각종 복지를 확대했지만 세금 더 걷지 않았고 빚도 갚았다"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실적으로 능력을 입증했다. 이제는 국가 살림을 맡겨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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