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의 전북 투표율 90% 목표를 내건 전북 민주당이 2030 세대의 투표 독려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북 전체 선거인수의 26%에 육박하는 청년층(만 18~39세)은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최선봉에 선데다 주거와 일자리 문제 등 대선 이슈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반면에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는 의향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해 이들의 투표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방책이다.
민주당 전북자치도당 '2030 선거본부'는 지난 22일 전북대에서 1차 '‘안심귀가 프로젝트'를 진행해 MZ세대의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전북대 축제인 '대동제' 기간에 수많은 학생과 시민이 몰리면서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축제 분위기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전북도당 2030본부'가 지역청년의 안전을 지키자는 취지로 벌인 캠페인이었다.
'2030 본부' 소속 청년 활동가들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20명이 3인 1조로 구성돼 저녁 8시부터 밤 11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전북대 구정문을 기점으로 인근 어두운 골목들을 누비며 귀가 중인 시민들을 동행하거나 방향을 안내하는 식으로 진행해 "청년들이 든든한 파수꾼 역할을 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었다"는 평이 뒤따랐다.
전북 정치권에서는 이번 '축제 안심귀가 프로젝트'가 단순한 일회성 캠페인을 넘어 정치가 청년의 삶 가까이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하는 분위기이다.
호평이 나오자 민주당 전북도당 '2030 선거본부'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전주대 축제에서도 '2차 프로젝트' 진행에 착수했다. 이 활동을 통해 청년 유권자의 안전한 귀가를 돕고 동시에 투표 참여에 대한 관심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용혜인 의원(기본소득당 대표)이 전북을 방문해 청년 간담회를 개최하고 청년층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또 15초짜리 동영상의 'SNS 릴스' 영상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영상은 흥겨운 음악과 함께 이재명 기호 1번이 쓰인 파란색 상의를 입은 청년이 율동을 하며 사전투표를 안내하며 투표할 것을 독려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원택 도당위원장도 2030선거본부와 함께 영상에 참여해 청년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2030 세대의 투표율과 표심은 21대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올 4월 말 현재 전북지역의 20대는 17만7757명(10.3%), 30대는 17만2278명(9.9%) 등으로 전체 주민등록인구의 20%를 약간 상회하고 있다.

여기다 고3 등 새내기 유권자(18~19세)를 포함한 청년층 유권자(18~39세)는 39만729명을 기록해 전체 연령층 대비 22.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청년층 유권자를 전북의 선거인수(151만416명)로 다시 나눌 경우 그 비중은 25.9%까지 치솟는 등 전북 유권자 4명 중 1명꼴로 청년층이라는 점에서 2030세대 투표의 의미는 막중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선 투표 의향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실제로 중앙선관위가 지난 15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진행한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21대 대선에서 투표할 의향을 묻는 말에 만 18~29세의 75.3%만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의향을 나타냈다.
전 연령층의 86.0%가 적극적 투표 의향을 언급한 것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셈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26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이다. 전화면접조사로 진행한 조사의 응답률은 17.0%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전북도당이 21대 대선 투표율의 목표치를 20대 대선 때보다 10%포인트 더 올린 90%로 잡고 있어 투표 의향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2030 세대의 투표 독려에 적극 나선 것"이라며 "유연한 정치성향을 보이는 청년층의 투표율 상향이 어느 진영에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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