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로부터 받은 샤넬백이 1개가 아니라 2개였다. 전 씨는 이 샤넬백들을 김건희 씨 수행비서인 유모 전 행정관에게 건넸고, 유 전 행정관은 웃돈을 얹어 이를 더 저렴한 복수의 샤넬 제품으로 바꿨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지난 2022년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윤 씨 부인과 처제가 각각 샤넬백을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윤 씨는 이 가방들을 전 씨에게 건넸고, 전 씨는 이를 유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다. 유 전 행정관은 웃돈을 주고 이 제품들을 샤넬의 다른 제품으로 바꿨다. <한국일보>는 유 전 행정관이 샤넬백 2개를 더 저렴한 상품으로 바꾼 건 전 씨 지시라고 보도했다.
유 전 행정관은 두 차례에 걸쳐 샤넬백 2개를 다른 제품으로 바꿨다. 한 번은 지인과, 한 번은 김건희 씨 지인과 각각 샤넬 매장을 방문해 웃돈을 주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 이를 전 씨에게 다시 건넸다.
전 씨는 교환을 지시하며 유 전 행정관에게 현금 300만 원을 건넸다. 다만 유 전 행정관은 차액을 한 차례는 카드로 결제했다. 이 내역이 검찰의 샤넬코리아 본사 압수수색 결과 전산에 남은 사실이 확인됐다.
전 씨는 여전히 "유 전 행정관이 바꿔온 물건을 잃어버려 김건희 씨에게 주지 못했다"는 진술을 유지하고 있다. 김건희 씨 변호인 역시 "유 전 행정관이 샤넬백을 받은 건 맞지만 김건희 여사 모르게 전 씨 심부름을 한 것이고, 김 여사는 가방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 주장을 믿지 않는 모양새다. 일반인 신분인 전 씨가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이런 심부름을 시킨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데, 김건희 씨 승인 없이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하냐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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