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시장 대통령 되겠다"…가락시장 순댓국으로 선거운동 개시

후보교체 파동에 "비 온 뒤 땅이 굳어" 봉합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이날 김 후보는 "생생한 경제 현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며 첫 행선지로 가락시장을 선택했다.

대선 후보 '기습 교체' 소동 탓인지 김 후보는 기호 번호와 이름이 적히지 않은 붉은색 점퍼 차림으로 아침 일찍 장사하는 상인들과 접촉하며 인사했다.

"장사만 좀 잘 되게 해달라", "죽을 맛이다",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상인들에게 김 후보는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며 격려했다. 상인들과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고,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도 찍었다.

김 후보는 "가락시장이 안되면 (장사가) 되는 곳이 없다. 여기가 안되면 전국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당이 안되는 건 아이들이 없어 외식을 안 하기 때문"이라며 "나이 든 분들은 식당에서 먹을 일이 별로 없다. 그게 제일 큰 문제"라고 거론하기도 했다.

상인 대표들과 순댓국으로 아침 식사를 함께한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도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의 고충을 청취했다.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 수행단장인 이만희 의원, 송파구를 지역구로 둔 배현진·박정훈 의원 등이 시장 일정에 동행했다.

김 후보는 시장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곳에서 우리 경제와 민생이 얼마나 어려운지, 삶이 얼마나 힘든지 느낀다며 "저는 정말 시장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돼야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김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한 배경에 관해 "김 의원은 올해 만 35세"라며 "저는 35세 때 감옥에 있었다.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젊은 김 의원이 대한민국을 희망의 나라, 꿈이 실현되는 나라로 바꿀 젊은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후폭풍으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봉합되지 않은 갈등에 관해서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도 있다"며 "우리가 서로 싸운 건 싸움을 위한 싸움이 아니다. 더 굳은 단합과 단결로, 더 높은 도약으로 가는 바탕"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김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10대 대선 공약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가 경선 기간 발표한 정책을 토대로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한 10대 공약'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1호 공약 주제는 '기업 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 창출'이다. 이어 △AI·에너지 3대 강국 도약 △3·3·3 청년주택 공급 △GTX 전국 5대 광역권 확대 추진 △소상공인 응급 지원 3대 패키지 시행 등 내용을 담았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선대위 회의를 개최한 뒤 대전으로 이동한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전사자와 천안함46용사 묘역 등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어 대전시당으로 가 충청권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갖는다. 이후 김 후보는 대구로 이동, 서문시장을 방문해 집중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비대위원장에 내정된 김용태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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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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