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한덕수로 대선 후보 교체 절차 돌입

김-한 단일화 협상 끝내 결렬…김문수 측 반발 "대선 후보 등록 절차 돌입"

국민의힘이 대권 후보 교체 절차에 들어갔다. 김문수 대선 후보 지위는 박탈 수순을 밟게 됐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 측은 이에 반발해 대선 후보 등록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10일 국민의힘은 새벽까지 이어진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이날부터 이틀간 전당원투표와 전국위원회를 연다. 이를 통해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지위를 박탈하고 한덕수 예비후보를 새로운 당 대선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상당한 사유'가 있으면 비대위와 선관위 의결로 후보를 교체할 수 있다는 당헌 74조의 2를 근거로 이번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김 후보가 한 예비후보와 신속한 단일화를 약속하고 이를 지키지 않았으니 후보 교체의 '상당한 사유'가 있다는 본 셈이다.

전당원투표에서 후보 교체 찬성이 과반을 넘으면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으로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김 후보의 후보직 박탈과 한 후보 후보 선출 의결 절차가 들어간다. 이후 한 후보는 김 후보를 대신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등록된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를 압박하는 발언을 하고서 퇴장하자 바로 이어서 의총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새벽까지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는 세 차례에 걸쳐 단일화 협상을 이어갔으나 끝내 단일화에 실패했다.

김 후보 측은 국민 100% 여론조사로 단일화하자고 했으나 한 예비후보 측은 당의 경선과 같은 방식의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김 후보 측은 이에 "단일화 방식을 모두 당에 일임한다고 해놓고 정작 단일화 방식을 제안했다"고 반발한 반면 한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 측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9일 저녁부터 시작된 양측의 밤샘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당의 결정에 반발하면서 김 후보 측은 후보 등록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김 후보 협상단의 김재원 비서실장은 9일 "오늘 단일화 협상 자체가 당 지도부가 김문수 후보를 끌어내리고 한덕수 후보를 옹립하려 한 것"이라며 "한덕수 측은 아무런 협상 의지 없이 실속 차릴 궁리나 하면서 협상을 깨는 데 전력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김문수"라며 "내일(10일) 오전 중 후보 등록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이 후보자 교체 절차에 들어간 데 대해 김 비서실장은 "헌법과 법률, 당헌과 당규, 상식에 모두 반한다"며 "원천적으로 불법무효라서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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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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