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도 지갑 열었다”…산불 피해 농가 살리기, 말 대신 행동으로

영주시 농업직 공무원들, 영양군 산나물 직접 구매로 자발적 복구 지원 나서

경북 영주시 농업직 공무원들이 대형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양군 농가를 돕기 위해 지갑을 열었다. 말뿐인 위로가 아닌 실질적 구매와 연대로 현장 지원에 나서며 공직자의 책임감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 영주시 농업직 공무원들이 5월 9일 영양군청 앞에서 열린 ‘영양산나물 먹거리한마당’ 행사에 참여해 산불 피해 농가 농산물 구매에 나섰다.ⓒ 독자(사진제공)

영주시 농업직 공무원 88명(일반농업 71명, 축산 17명)으로 구성된 자율 조직 ‘농심회’(회장 정희수 농업정책과장)는 5월 9일(금), 영양군청 앞마당에서 열린 ‘영양산나물 먹거리한마당’ 행사에 참여해 산불 피해 농가 농산물 구매에 나섰다.

이 행사는 최근 산불 피해로 큰 타격을 입은 영양군 지역 농가의 판로 회복과 생계 지원을 위해 5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행사다. 영주시 농심회는 회원 전원의 뜻을 모아 250만 원 상당의 영양 산나물을 직접 구매하며 피해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전달했다.

행사에 참여한 농심회 임원 8명은 산나물 구매뿐 아니라, 영양군청 농업직 공무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산불 피해 복구 방안과 농정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지자체 간 우의와 협력도 다졌다.

정희수 영주시 농업정책과장은 “경북지역의 산불 피해를 두고 남 일처럼 볼 수 없었다”며, “성금 기부도 의미 있지만, 현장에서 소비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뜻이 모여 이번 구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실천이 피해 농가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주시 농업직 공무원들의 움직임은 ‘직렬은 같고 지역은 다르지만, 농촌 현장의 어려움은 함께 나누는 문제’라는 공감에서 비롯된 자발적 연대다. 형식적 지원이 아닌 현장 중심의 행동을 선택한 공무원들의 모습은, 위기 앞에서 공직자의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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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식

대구경북취재본부 최홍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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