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원 이번엔 '보복성 예산 삭감' 파문…전북 체육계 분노 '폭발'

윤영숙 도의원 반복적 예산 삭감 규탄 성명서 발표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지방의원들의 일탈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엔 광역의원의 보복성 예산삭감을 규탄한다며 전북 체육인들이 들고 일어나 파문이 일고 있다.

전북자치도체육회 임원과 종목단체 관계자 등은 8일 오후 전북체육회관에서 긴급 체육인 연석회의를 열고 "체육회에 대한 보복성 예산삭감을 일삼는 윤영숙 전북도의원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긴급히 마련한 이날 회의에서는 종목단체 관계자와 체육회 임원, 고문, 선수 등 100여명이 대거 참석해 도의회의 감정적 예산삭감에 대한 우려와 분노가 폭발했다.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이 8일 전북체육인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북체육회

참석자들은 윤영숙 전북도의원(익산3)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도의회의 예산삭감은 단순한 재정조정이 아니라 체육회를 겨냥한 감정적 보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석회의 참석자들은 "도의회 예결특위가 최근 전북도와 도교육청이 제출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전북체육회 전문체육사업지원, 사무처 운영비 및 인건비 등 5억원 가량을 삭감했다"며 "특정의원이 수년째 운영비를 문제 예산으로 지적하는 것은 사사로운 감정에 따른 보복성 조치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분노했다.

참석자들은 "갑질이자 분풀이로 오인될 수 있는 보복성 예산삭감으로 체육인들을 더 이상 분노하게 하지 마라"는 호소를 담은 성명서를 채택했다.

전북체육회는 오는 12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전북도의원 보복성 예산삭감 의심행태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계획하는 등 파문은 확산할 전망이다.

체육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윤 의원이 지난해 본예산과 추경은 물론 올해 본예산과 추경 등 수년째 체육회 인건비와 운영비를 삭감한 것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윤영숙 도의원은 지난해 5월 피감기관인 전북체육회에 청탁을 했다는 이유로 전북도의회 윤리특위로부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윤영숙 전북도의원은 당시 "체육회 사무처장 등과 만나 식사를 한 것은 맞지만 업체 대표를 도와달라고 말한 사실은 없다"고 청탁 의혹을 부인했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의 보복성 예산삭감 논란이 불거지며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지방의원들의 일탈 문제가 또다시 이슈화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전북에서는 최근에만 산불재난 속에 국외연수, 사업청탁, 갑질논란, 동료의원 폭행과 공무원 성희롱 발언 등 지방의원들의 일탈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깊은 우려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자치도당위원장은 지난달 28일 KBS전주방송총국 1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패트롤 전북'과 전화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 사안을 무겁게 생각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