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천 구석기 축제, 원시의 감동 속 '옥의 티'는 없었을까?
연천군의 대표 문화 축제인 '연천 구석기 축제'가 올해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곡리 유적지 일원에서 펼쳐진 이 축제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원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며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환호성 뒤에는 아쉬움도 존재했다.
가장 주목받은 시도는 입장료를 지역 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정책이었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부담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가심비' 높은 제도였다. 하지만 이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부스가 제한적이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체험 부스에 몰리면서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은 "입장할 땐 정말 좋은 제도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상품권을 쓰려니까 줄이 너무 길어서 아이랑 기다리다 그냥 포기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같은 혼잡은 결국 불만으로 이어졌고, 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현장 안내 부족, 울퉁불퉁한 동선, 사전 예약제 혼선 등 기존에 지적되어 온 운영상의 문제도 반복됐다. 특히 유모차를 이용하는 가족이나 노약자들은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고, 음식 부스의 가격과 위생 문제도 일부 지적됐다.
연천군 관계자는 "상품권 제도는 지역 소비를 활성화하려는 취지였지만, 운영상 미비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에는 부스 확대와 동선 개선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자원을 활용한 대표 축제인 연천 구석기 축제는 그 자체로 의미 있고 매력적인 행사다. 하지만 '성공적인 실험'이 되기 위해서는 현장 운영의 세밀함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