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 전국 최초 '승마대회 상금' 70% 지역상품권 지급 '파격 실험'

승마협회와 사전 조율 거쳐 추진, 전국 각 대회 확산 여부 관심

말산업 특구인 전북자치도 장수군이 전국 승마대회를 추진하며 국내 최초로 대회 상금의 70%를 지역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파격적인 실험에 나서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장수군은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천천면에 위치한 장수국제승마장에서 '제2회 장수군수배 전국지구력승마대회'를 개최한다.

전북자치도승마협회(회장 박영재)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장애물·지구력·이벤트경기 3개 종목 15경기가 펼쳐지며 초등부부터 일반부까지 다양한 연령의 150여명의 선수와 마필 100여두가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 열린 승마대회의 한 장면 ⓒ대한승마협회

장수군은 각 부문 수상자들에게 상금과 부상이 주어지는 이번 행사에 전국 승마대회 최초로 상금의 70%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는 전례 없는 실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상품으로 받는 유소년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에게 지급될 지역상품권은 대략 15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주변에서는 "비록 큰 돈이 아니더라도 승마협회 등과 사전 조율을 거쳐 지역 내 풀뿌리 경제 활력 제고에 작은 도움이라도 준다는 취지가 좋다"는 평이어서 전국적인 관심 촉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장수군은 지난해 1회 대회에서 상금의 10%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제공해 참여 선수들도 상권 살리기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을 갖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보고 이번에 70%로 대폭 상향 조정하는 실험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지역상품권'의 상금 지급 방식이 호평을 받을 경우 장수군에서만 한 해 15~20회 가량 열리는 각종 승마대회의 상금까지 새롭게 검토해 볼만하다는 주변의 분석도 나온다.

전국에서 모여드는 참가 선수들도 인구절벽에 내몰리는 비수도권 지자체의 골목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장수군의 한 관계자는 "매년 10여회의 각종 대회가 있어 상금으로 받은 지역사랑상품권은 언제든지 장수군에서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닌다"고 말했다.

장수군 승마대회에는 한 해 3000명 가량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어 이번 70% 지역상품권 지급 시도에 대한 성패 여부가 전국적인 반향으로 이어질지 가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수국제승마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승마장을 보유하고 있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안전하고 원활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 선수들과 말의 컨디션 유지에 최적의 장소라는 평을 받고 있다.

▲2024년도 제1회 장수군수배 승마대회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장수군

장수군은 참가 선수들과 방문객에게 장수군을 적극 홍보하고 지역 소상공인 및 골목상권 소비촉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최훈식 장수군수는 "2회를 맞이한 이번 승마대회로 장수군이 승마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승마대회 유치는 물론 시설 인프라 확충을 통해 더 많은 승마인들이 대회 이후에도 장수군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수군은 2018년 '말산업 특구'로 지정됐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승마장인 장수국제승마장을 비롯해 승마체험장, 장수승마레저체험촌 등 말산업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각종 승마대회를 유치해 승마산업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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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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