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노코멘트하겠다"고 답했다.
한 권한대행은 20일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를 두고 여전히 고민 중임을 밝혔다.
그는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범보수 진영 1위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어 지속적으로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국민의힘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한 권한대행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서는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으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FT는 한 대행이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해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와 2030년까지 적용되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한 대행과의 통화 직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원스톱 쇼핑'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무역 협상에서 논의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한미 재무·통상 장관이 동시에 참여하는 '2+2' 고위급 통상협의가 이번 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24~25일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국 측에서는 경제사령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통상수장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무역정책 책임자인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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