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친명(親이재명)계 중진 정성호 의원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이른바 '드럼통' 발언과 관련 "어떻게 제1야당 대표였고 유력한 대선후보에 관해 그런 비유를 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 의원은 17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드럼통이라는 게 뭐냐. 조폭들이 어떤 분들을 살해해서 드럼통에 넣어 바다에 빠뜨려서 증거를 인멸하는 수단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지금 대통령 나오겠다고 하는 분들이 자신의 비전과 가치, 대한민국 국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낼 것인지는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않고 지난 3년 동안 윤석열 전 대통령이 했던 것과 똑같이 하고 있다. 오직 반(反)이재명"이라며 "너무나 부끄럽다"고 했다.
그는 "이런 분들에게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맡기겠느냐"며 "대한민국이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에 의한 파면으로 인해 얼마나 큰 위기에 빠져있나. 이 국민적 분열과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고 국민을 통합할 것인지 얘기해야지, 그냥 '이재명 안 된다' 이상을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지난 15일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팻말을 들고 드럼통에 들어간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정 의원은 한편 민주당 일각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 주장과 관련해서는 "지금 이런 상황에서 굳이 한 대행을 탄핵해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할 필요는 없는 게 아닌가"라고 당내 강경파의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이전까지 저는 한 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고, 또 권한을 소극적으로 행사해야 함에도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한 것 때문에 탄핵의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를 했었다"면서도 "다만 지금 국가가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 아니냐. 이럴 때 권한대행을 또 탄핵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더 불안해하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그는 "좀 무능하더라도 국가 운영의 중심은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저는 그런 의미에서 탄핵은 좀 보류하는 게 좋지 않겠나는 생각"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실제로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논의를 거쳐 "한 대행 탄핵안은 일단은 유보된 상태", "추후 다른 사정이나 사유가 생기면 그때 당 차원의 논의가 새롭게 진행될 예정"(노종면 원내대변인)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보수진영 일각의 '한덕수 대선 차출론'에 대해서는 "과연 그 분이 할 수 있을런지 의문"이라고 일축하며 "(한 대행은) 지금까지 그냥 간만 보면서, 이쪽 저쪽 양다리 걸치면서 공직생활을 해왔던 분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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