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5명 회동,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오세훈 러브콜' 이유는?

홍준표·김문수·나경원·안철수·유정복 "정책 이어받겠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경선에 불출마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잇달아 회동을 갖고 정책 연대 의사를 표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그의 불출마로 표심 향배가 주목받는 중도층을 흡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5~16일 이틀간 오 시장과 만난 국민의힘 후보는 5명이다. 이들은 모두 오 시장과 '약자와의 동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디딤돌 소득, 서울런 등 서울시 정책을 대선 공약에 녹여내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전날 오 시장과 저녁식사 자리에서 "오 시장이 쌓아온 공약을 그대로 이어받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고 김대식 홍준표 캠프 비서실장이 전했다.

이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오 시장과 아침식사를 같이 한 뒤 "대선에서 오 시장의 훌륭한 정책을 충분히 반영하고 앞으로 당선되면 실행하겠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오 시장과 회동 뒤 "오 시장이 대선에 출마는 안 했지만, 정책은 대선에 출마한다고 생각하고, 좋은 정책은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 역시 오 시장과 만나 "약자와의 동행은 제가 공약한 안심복지와 유사하다"며 "그런 것을 충분히 녹여내 제대로 취지에 맞게 (대선 공약에) 녹여내겠다"고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오 시장과의 회동에서 "본인이 추진해왔던 좋은 정책을 앞으로 국가 정책으로 이어가면 좋겠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직접 지지를 표명하거나 선거 연대에 대한 교감을 나눈 후보는 아직 없다. 오 시장은 당분간 당 경선에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본격 적인 여야 대결이 전개되거나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관계 설정 방향에 무게추를 기울일 가능성이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 시장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최용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