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변호사'로 불려온 정의당 권영국 대표가 "정권교체를 넘어 사회대개혁으로, 불평등을 넘어 함께 사는 사회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원외 정당인 정의당은 노동당·녹색당, 노동·시민사회단체 등 사회운동 진영과 함께 공동으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권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 거통고지회 고공농성장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각자도생과 먹사니즘의 두 가지 선택지만 놓인 경로가 아니라, 연대하고 나누고 서로 돌보는 사회를 만들어내겠다"며 "넘어진 사람 일으켜주고 뒤처진 사람 발맞추며 천천히, 함께 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정권교체가 삶을 바꾸지 못한다면, 그것은 절망"이라며 "정권이 바뀌어도 고공에 올라간 노동자들이 땅으로 내려올 수 없다면 그것은 누굴 위한 정권교체냐"고 물었다.
이어 "정권이 바뀌어도 여성들의 존재는 여전히 지워진다면 그것은 누굴 위한 정권 교체냐"며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과 같은 사회적 소수자들이 차별과 혐오로 고통받다가 죽음을 생각해야 하고, 공익제보자가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여 쫓겨나야 한다면, 그것은 절망"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뀌어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전세사기 피해가 계속된다면 그것 또한 절망"이라며 "정권만 바뀐다고 해결될 문제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사회대개혁은 한평생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해왔던 '거리의 변호사' 저 권영국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차별 없는 나라, 노동이 당당한 나라, 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사회대개혁을 위한 6가지 과제들을 제시했다. △계엄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하겠다 △노동시장에서 발생하는 격차를 해소하겠다 △돌봄·복지를 확대하여 걱정 없는 삶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과감한 증세와 부채탕감으로 자산 격차와 세습을 막겠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을 몰아내겠다 △복합위기 앞에서 일자리와 존엄성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요구하는 사회대개혁의 방향성은 더 없이 구체적"이라며 "4개월 간 광장을 빠짐없이 지키며 경청한 시민들의 발언에는 평등과 존중, 연대와 다양성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가진 자와 기득권 질서를 옹호하는 보수정당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기득권 질서를 타파하기 위해 싸워온 진보정당만이 이 과제를 온전히 받아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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