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세력을 향해 "힘내자"며 "저는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윤 전 대통령은 6일 변호인단을 통해 자신의 지지 단체 '국민변호인단'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2월 13일 저녁,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던 여러분의 첫 함성을 기억한다"며 "몸은 비록 구치소에서 있었지만 마음은 여러분 곁에 있었다"고 했다.
그는 탄핵 반대 시위에 대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자유와 주권 수호의 일념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았다"며 "나라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러고 했다.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는 표현이 담기긴 했으나, 이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가 아닌 "풍찬노숙하며 단식을 이어가셨던 분들, 삭발로 굳은 의지를 보여주셨던 분들, 한 분 한 분의 뜨거운 나라 사랑에 절로 눈물이 났다"며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하면서 나온 말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특히 "거리와 교정에서 청년 학생들의 외침도 들었다"며 "청년 여러분께서 용기를 잃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말라.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라"고 지지층을 북돋웠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오전 11시 22분 파면된 이후 헌재 결정에 대한 공식 승복이나 비상계엄 사태로 헌정질서를 파괴한 데 대한 사과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파면 당일 오후 낸 메시지에서도 그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고 했을 뿐 사과·승복의 뜻은 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머물며 국민의힘 지도부나 일부 친윤계 의원들을 만나는 등의 행보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적어도 이번 주말은 넘겨야 퇴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탄핵 인용 이후 이틀이 지난 3월 12일 관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 사흘째 한남동 관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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