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주년 4·3 추념식, 4·3의 보편적 가치 국제사회와 공유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 4·3평화공원 추념광장에서 봉행됐다.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제주도

올해 추념식은 ‘4·3의 숨결은 역사로, 평화의 물결은 세계로’ 주제로 제주4·3의 보편적 가치를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4·3생존희생자와 유족,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형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함께했다.

제주4·3 경과보고 영상에서는 4·3희생자 유족 해설사와 미래세대가 함께 4·3의 역사와 완전한 해결을 위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추념사를 통해 “4·3사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정부는 희생자와 유족들의 완전한 명예회복과 보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적 통합이 매우 절실한 때, 4·3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화합과 상생의 가르침을 준다.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다시 일어선 4·3의 숨결로 대한민국을 하나로 모으고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인사말씀을 통해 “4·3의 진실은 민주주의와 함께 전진해왔다”면서 “실종자 확인, 유해 발굴, 재심 재판 등 해결되지 않은 과제를 위해 국회가 제주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4·3은 ‘국가는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제주가 아픔을 극복한 과정은 우리에게 공정과 상생의 길을 보여주었다”며 “4·3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통해 제주의 역사가 세계적 인권과 평화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제주4·3 극복 과정이 과거사 해결의 글로벌 표준을 제시했음을 강조했다.

오 지사는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이라는 두 줄기에서 시작된 제주4·3의 극복 과정은 국가폭력의 상처를 평화와 인권이라는 절대적 가치로 승화시켰다”고 말했다.

김창범 4·3희생자 유족회장은 그간 유족과 도민의 노력으로 희생자 보상금 지급과 명예회복의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성원과 유해 발굴을 위한 법적 토대 마련을 요청했다"며 “대한민국이 국민의 아픔을 보듬는 정의와 양심의 공동체로, 평화와 인권을 존중하는 진정한 민주국가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념식에서는 데옥시리보핵산(DNA) 검사로 75년 만에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희숙 희생자 가족의 사연이 소개됐다.

손자 김경현 씨는 지난해 여름 아버지를 위해 직접 나서 유가족 채혈을 했고, 그 결과 섯알오름이 아닌 제주공항에 묻혀 있던 할아버지의 유해를 찾을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현재 4·3평화공원에 있는 행방불명인 표석 4064기 중 147명의 신원이 DNA 검사를 통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나, 아직도 3917기의 표석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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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제주취재본부 현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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