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비상계엄 당일 밤 국회에 투입된 특전사 소속 계엄군 간의 통화 녹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통화 녹음에는 "대통령 지시"로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대화가 담겨 있었다.
31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계엄군으로 국회에 투입된 김형기 특전사 1특전대대장,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과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 33개를 확보했다.
이상현 특전사 제1공수특전여단장은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휴대전화로 반복해 내리면서 "대통령 지시"라는 점을 명확히 언급했다.
이 여단장은 지난해 12월 4일 오전 0시 30분 부관인 안효영 작전참모의 휴대전화로 김 대대장과 통화하면서 "담 넘어가. 담 너머로 국회 본관으로 들어가라"고 말한 뒤 "본관으로 들어가서 의원들 다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단장은 또 "지금 의원들이 문 걸어 잠그고 의결하려고 하고 있대"라면서 "문짝 부숴서라도 다 끄집어내"라고 종용했다.
계엄 해제 결의가 임박했던 오전 1시경 김 대대장이 "후문으로 문 부수고 들어왔다"며 "내부 안쪽, 두 번째 문을 돌파 못 했고, 소화기로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고 말하자 이 여단장은 "대통령님이 문 부숴서라도 끄집어내오래"라고 말했고, "전기를 끊을 수 없냐 전기?"라는 말까지 했다.
안효영 특수전사령부 1공수여단장 작전참모는 앞서 국회에 출석해 "'대통령님 지시'라는 그 단어는 제가 기억하고 있다. 임팩트가 있기 때문에"라고 증언한 바 있다.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고 한 적 없다'거나 '계엄군 투입은 질서 유지를 위해'라는 윤석열 대통령 측 주장과 완전히 배치되는 증거들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