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희롱 물의' 남도학숙…설립 31년만에 노조 설립

국가기관 및 지자체 경력 인정·15호봉 상한 폐지·촉탁직 정년 65세 연장 요구

▲남도학숙(동작관)ⓒ전라남도

직장 내 성희롱 피해 직원과 십여 년째 법적 공방을 이어오며 물의를 빚어온 '남도학숙'에 설립 이래 첫 노조가 탄생했다.

남도학숙 공무직노조(이하 노조, 위원장 김경대)는 지난 1월21일 남도학숙 소재지인 서울시 동작구에 노조 설립 신고를 하면서 첫 노조를 신설했다고 28일 밝혔다.

노조는 김경대 공무직 직원이 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또 다른 직원 2명이 주도해 요건을 갖춰 구성됐다.

남도학숙은 지난 1994년 수도권 대학을 다니는 광주·전남 출신 학생들을 위해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설립한 기숙사다. 1994년 서울시 동작구에 동작관 설립 후 2018년 은평구에 은평관을 추가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직원 A씨가 직장 내 상사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주장하면서 이어진 법적 공방으로 논란이 이어졌다. A씨는 2022년 8월 대법원에서 일부 승소 확정 판결을 받았으나, 2차 피해 등 일부 피해는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자 남도학숙 측은 A씨가 인정받지 못한 일부 법적 사실을 토대로 소송비용 청구 소송을 해 논란이 이어졌다. 광주시는 2023년 4월 소송사무처리규칙을 개정해 소송비용 철회 근거를 마련해 2025년 2월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비용 청구소송을 철회했다.

노조는 과거 성희롱 빚어진 피해 문제 외에 관행적으로 이어진 각종 조직 내 문제 개선을 위해 사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요구사항은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경력 인정 ▲호봉 15호봉 상한 폐지 ▲차별 개선 ▲촉탁직 정년 65세까지 연장 등이다.

노조는 자체 노조 설립 외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공공연맹 가입을 추진 중이다. 조만간 중앙위 회의에서 최종 승인되면 노조 가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광주시 공무직 조례를 보면 경력이나 호봉 등 차별하지 말 것을 명시하고 있지만, 조직 내 여전히 차별이 만연해 있다"면서 "오랜 기간 노조가 없어 관행적으로 이어져 왔던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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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론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아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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