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서라도 간다" 광주시민, 尹 파면 촉구 '삼보일배'

103일째 헌재 침묵에 거리로 …5·18민주광장→금남로공원 왕복 행진

▲26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 등 삼보일배 행진 참가자들이 헌법재판소 조속한 파면 선고를 촉구하고 있다.2025.03.26ⓒ프레시안(김보현)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파면을 즉각 선고하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침묵 103일째인 26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시민 약 150명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중 36명은 세 걸음마다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리는 '삼보일배'로 행진하고, 100여명은 삼보일배 행렬 뒤에서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함께 걸으며 구호를 외쳤다.

이날 삼보일배 행사에는 190여개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과 정의당, 조국혁신당, 민주노총, 광주시민 등이 참여했다.

머리에 '단결투쟁'의 붉은 띠를 두르고, 몸에는 '윤석열 파면' 구호가 적힌 천을 맨 시민들은 소리 높여 헌재의 조속한 파면 결정을 요구했다. 저마다 든 손팻말에는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 종사자·동조자 처벌하라'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26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삼보일배 행진 집회에 앞서 오병윤 광주 5·18민주화운동 45주년행사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2025.03.26ⓒ프레시안(김보현)

삼보일배에 앞서 오병윤 5·18민주화운동 45주년 행사위원장은 마이크를 들고 헌법재판소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대리 기관인 국회가 파면을 의결한지 100일이 넘었다. 그러나 헌재는 아직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막바지다. 이번 주 안에 윤석열 파면을 결정하라. 80년 5월의 영령들이 민주와 통일을 외쳤던 이 자리에서 우리는 다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5·18민주광장을 한 바퀴 돌고 금남로공원까지 2차로를 따라 삼보일배를 하며 행진했다.

삼보일배 행렬 사회를 맡은 김선미 민주노총 활동가는 "비상계엄 후 일상은 뒷전이 됐고, 오늘도 헌법재판소 선고 일정 뉴스를 기다리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됐다"며 "우리는 무릎을 굽히고 이마를 바닥에 대며 절박한 마음으로 삼보일배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늑장 판결이 (나라를) 극심한 혼란과 대결로 몰고 있다"며 "헌재는 즉각 윤석열 파면을 선고하라"고 촉구했다.

▲26일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앞 차로에서 집회에 참여한 광주시민들이 삼보일배하고 있다.2025.03.26ⓒ프레시안(김보현)

이들은 금남공원에 도착해 10여분 휴식을 가진 후 시민 대상 공개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시민들은 헌재의 빠른 판결을 촉구했고 풍암동 거주 시민이라고 소개한 검은 한복을 입은 한 여성은 "기어서라도 가겠다. 윤석열 더는 못 보겠다. 오후 7시에 또 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광주비상행동은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일까지 천막농성과 함께 시민대회를 이어간다. 이날도 오후 7시부터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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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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