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22회 취업박람회에 340여 명 구직 성공, 향후 과제는 무엇?

"간접성과 막대" vs "취업 성과로 말해야"

전북자치도 익산시의 '다이로움 취업박람회'는 2023년 이후 2년 동안 매년 1억원씩 2억원을 투입해 22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4000여명의 구직자가 다녀갔고 280개에 육박하는 기업과 기관이 현장에서 현장에서 뜨겁게 만나는 '구인·구직의 실질적인 장(場)'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평이다.

다만 실질적 취업성과를 둘러싼 '해석 논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익산시 다이로움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청년들 ⓒ익산시

현장에서 직접 취업에 성공하는 구직자는 340여명에 육박하는 등 1회의 취업박람회당 평균 15명으로 집계됐다.

우선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구직의 장은 취업통계에 매달릴 경우 '낯내기식 성과'로 흐를 수 있어 내실 있는 취업박람회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익산시는 "다이로움 취업박람회의 목적은 '취업성공률'이라는 숫자에만 있지 않다"며 "세심한 지원을 받은 지역 청년들이 작은 성공의 경험을 발판 삼아 자신감을 회복하고 결국 사회의 한 부분으로 정착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익산시는 그동안 청년시청에서 열리는 '다이로움 취업박람회'를 통해 총 4000여명의 구직자와 279개 기업·기관이 현장에서 만나는 실질적 채용기회를 제공했다.

▲다이로움 취업박람회의 성공 취업을 다짐하는 모습 ⓒ익산시

이를 통해 참여 청년들은 다양한 기업정보를 얻고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취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구직을 희망하는 2030세대가 한 번에 취업을 못했다고 해도 면접과정 등을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높이는 간접적인 효과도 무시 못한다는 익산시의 설명이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컨설팅, 면접 이미지 메이킹, 현직 인사담당자와의 1대 1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유명인사를 초청한 취업콘서트 행사를 통해 MZ세대가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갖게 되면 이 또한 보이지 않는 성과라는 첨언이다.

하지만 박람회의 '궁극의 목표'가 구직에 목마른 청년들의 취업인 만큼 현실적인 '취업 성과'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는 단호한 주문도 나온다.

20대 후반의 취준생 K씨는 "행정은 혈세와 노력을 들여 행사를 개최하고 청년들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참여하는 게 취업박람회"라며 "간접적인 부대효과도 좋지만 일단은 취업가능한 마당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청년들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시의 다이로움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2030세대들 ⓒ익산시

대학 재학 중인 S씨는 "구인과 구직의 미스매치가 심각한 상황인 만큼 이를 연계·해소할 실질적인 오작교가 필요한 때"라며 "배고플 땐 당장에 빵이 필요하듯 대규모 실업난 시대에는 한 명이라도 취업에 성공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성과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취업박람회인 만큼 차라리 횟수를 줄이고 사전에 치밀하게 접근하면 성과를 보강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익산시는 올해로 3년차를 맞는 다이로움취업박람회가 보다 체계적이고 깊이감 있는 취업의 장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 하반기부터 '익산통합일자리센터'를 가동해 분산된 일자리 정보를 한데 모아 시민들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박람회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기존 매달 개최하던 방식에서 격월제로 운영방식을 변경했다.

올해부터는 짝수 달 세 번째 화요일마다 청년시청에서 취업박람회가 열린다. 익산시는 구직 청년뿐만 아니라 창업 희망 청년에 대한 지원의 폭도 넓힌다는 방침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청년들이 익산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취업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청년 취업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