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익산시의 '다이로움 취업박람회'는 2023년 이후 2년 동안 매년 1억원씩 2억원을 투입해 22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4000여명의 구직자가 다녀갔고 280개에 육박하는 기업과 기관이 현장에서 현장에서 뜨겁게 만나는 '구인·구직의 실질적인 장(場)'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평이다.
다만 실질적 취업성과를 둘러싼 '해석 논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직접 취업에 성공하는 구직자는 340여명에 육박하는 등 1회의 취업박람회당 평균 15명으로 집계됐다.
우선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구직의 장은 취업통계에 매달릴 경우 '낯내기식 성과'로 흐를 수 있어 내실 있는 취업박람회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익산시는 "다이로움 취업박람회의 목적은 '취업성공률'이라는 숫자에만 있지 않다"며 "세심한 지원을 받은 지역 청년들이 작은 성공의 경험을 발판 삼아 자신감을 회복하고 결국 사회의 한 부분으로 정착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익산시는 그동안 청년시청에서 열리는 '다이로움 취업박람회'를 통해 총 4000여명의 구직자와 279개 기업·기관이 현장에서 만나는 실질적 채용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참여 청년들은 다양한 기업정보를 얻고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취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구직을 희망하는 2030세대가 한 번에 취업을 못했다고 해도 면접과정 등을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높이는 간접적인 효과도 무시 못한다는 익산시의 설명이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컨설팅, 면접 이미지 메이킹, 현직 인사담당자와의 1대 1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유명인사를 초청한 취업콘서트 행사를 통해 MZ세대가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갖게 되면 이 또한 보이지 않는 성과라는 첨언이다.
하지만 박람회의 '궁극의 목표'가 구직에 목마른 청년들의 취업인 만큼 현실적인 '취업 성과'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는 단호한 주문도 나온다.
20대 후반의 취준생 K씨는 "행정은 혈세와 노력을 들여 행사를 개최하고 청년들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참여하는 게 취업박람회"라며 "간접적인 부대효과도 좋지만 일단은 취업가능한 마당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청년들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재학 중인 S씨는 "구인과 구직의 미스매치가 심각한 상황인 만큼 이를 연계·해소할 실질적인 오작교가 필요한 때"라며 "배고플 땐 당장에 빵이 필요하듯 대규모 실업난 시대에는 한 명이라도 취업에 성공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성과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취업박람회인 만큼 차라리 횟수를 줄이고 사전에 치밀하게 접근하면 성과를 보강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익산시는 올해로 3년차를 맞는 다이로움취업박람회가 보다 체계적이고 깊이감 있는 취업의 장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 하반기부터 '익산통합일자리센터'를 가동해 분산된 일자리 정보를 한데 모아 시민들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박람회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기존 매달 개최하던 방식에서 격월제로 운영방식을 변경했다.
올해부터는 짝수 달 세 번째 화요일마다 청년시청에서 취업박람회가 열린다. 익산시는 구직 청년뿐만 아니라 창업 희망 청년에 대한 지원의 폭도 넓힌다는 방침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청년들이 익산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취업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청년 취업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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