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탄핵 국면과 관련한 국민의힘 지방의원들의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다.
탄핵에 찬성한 도의원에게는 "민주당에 가라"는 문자폭탄이 쏟아졌는가 하면 반대한 시의원에게는 민주당 소속 다수 의원들의 집단 위력 행사가 발생하는 등 '샌드위치 형세'에 처했다는 호소다.
탄핵 찬성의 소신 발언을 한 이수진 국민의힘 전북도의원(비례)은 지난 16일부터 자신의 연락처에 불특정 다수의 항의성 문자를 받고 있다.

문자는 "(탄핵에 찬성하려면) 민주당에 가라"거나 "한동훈 프락치인가요"라는 식으로 개인의 소신을 공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에 같은 당의 송영자 익산시의원(비례)은 탄핵 반대 시위 현장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돼 민주당 소속 익산시의원들로부터 집단위력 행사에 직면해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송영자 익산시의은 지난 15일 전북 전주오거리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탄핵 무효를 촉구하는 과정에서 "윤석열이 '또XX'가 아니라 민주당의 우두머리가 '또XX' 아니냐"고 발언했다.
송영자 익산시의원은 "제 앞에서 민주당 소속 동료 의원이 '윤석열은 솔직히 또XX'라고 말해서 맞받아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송영자 시의원은 이번 주 익산시의회 청사내 시민 위화감을 조성하는 피케팅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익산시의회 25석 중 21석을 차지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18일부터 청사 내부 각 의원실 문 앞에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일제히 부착한 것이다.

국민의힘 전북자치도당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피케팅은 헌재 결정을 앞두고 의회뿐만 아니라 지역 내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입막음하려는 조치로 의회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풀뿌리민주주의의 온상인 지방의회가 다양한 목소리의 공존장이 될 수 있도록 청사 내에서 만큼은 집단적인 위력 시위의 장이 되지 않도록 민주당 차원에서 제작하여 부착한 피켓 홍보물을 즉각 철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송영자 시의원도 "외부라면 몰라도 청사 내부까지 소수정당 동료 의원을 상대로 집단 위력을 행사하며 지역 내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은 치졸한 보복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소속의 한 익산시의원은 "평소 소수당 동료의원을 존중해왔는데 공개 석상에서 민주당 우두머리가 '또XX'라고 말하고 SNS 등에 올리는 등 확산을 시키려해 당 차원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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