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계의 별'도 피하지 못한 마음의 병 '공황장애' 그 어두운 그림자

[의학칼럼] 전주병원 정신건강 의학과 박철현 진료부장

10일 오후 갑작스러운 가수 휘성 씨의 비보가 전해지며, 많은 분들이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대해 다시금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평소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알려지면서 이번 죽음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공황장애는 단순한 불안 증세를 넘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정신건강 질환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극도의 공포와 불안을 경험하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지며, 손발이 떨리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등의 신체적 반응이 있습니다. 일부 환자는 "숨이 막혀 죽을 것 같다"거나 "심장마비가 오는 것 같다"는 극심한 두려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공황발작이 반복되면서 ‘또다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어쩌지?’라는 예기불안이 커지고, 이러한 불안을 피하려고 특정한 장소나 상황을 회피하는 행동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혼자 있는 것조차 두려워 외출을 꺼리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을 두려워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극도의 공포까지 느낄 수 있는 공황장애의 원인이 무엇일까 궁금해하시는데 안타깝게도 공황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대게는 생물학적•심리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의 불균형이 공황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리적으로 스트레스, 불안, 외상 경험 등이 공황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만에 하나 유전적으로 가족 중 공황장애를 경험한 사람이 있다면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는 치료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또는 앓았던 연예인 중에 몇 명은 현재 활동을 중단했다가 다시 활동을 재게 하는 사례도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공황장애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가 있습니다.

먼저, 약물 치료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와 같은 항우울제나 항불안제가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공황장애 약물 치료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용량과 기간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인지행동 치료(CBT)입니다. 공황발작을 유발하는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바꾸고,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공황 증상이 나타날 때 이를 다루는 호흡법이나 이완 기법도 함께 교육합니다. 공황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는 생활 습관 관리, 신경계를 자극하는 카페인과 알코올 줄이기,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를 다스릴 수 있는 심호흡이나 명상 연습등을 같이 권하면서 증상을 호전시키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황장애를 경험하지만, 여전히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남아 있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공황장애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질수록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니 증상이 나타난다면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처럼, 마음이 힘들 때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공황장애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자신을 돌보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전북 전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철현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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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용

전북취재본부 박선용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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