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허파' 황령산 정상 등 유원지 개발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부실하게 작성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부는 4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유원지 개발 계획은 무분별한 난개발과 시민과 환경의 피해를 고려하지 않은채 추진되고 있다"라며 사업 백지화를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황령산 유원지 개발 사업 환경영향평가서의 문제로 정상부 삭생보전 등급 구분이 잘 못 됐다고 꼽았다.
식생보전 등급을 규정함에 있어 주요 기준인 분포 휘귀성, 식생복원 잠재력, 주성 식물의 온전성(천이의 극상,잠재성) 식생구조 온전성(층위구조의 원시성) 중요종 서식, 흉고 직경 등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민간사업자 등은 봉수타워가 들어설 정상부의 경우 현재 식생보전 등급은 최하위인 'Ⅳ등급'으로 규정하고 개발 후 'Ⅴ등급'으로 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운동본부는 "타워가 들어설 공간은 곰솔군락과 느티나무, 왕벚나무, 사방오리 등 교목류와 진달래, 철쭉 생강나무 등의 관목과 떨기나무, 난대상록활엽수와 더불어 잠재식생군이 혼재해 있다"라며 "서울시 등에서 채택하고 적용하는 비오톱 등급으로 보면 해당지역은 모두 1~2등급으로 사실상 개발불가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산림녹지경관과 스카이라인의 뒤틀림과 돌출에 따른 경관 왜곡도 문제로 삼았다. 운동본부가 1년간 약 30곳의 장소에서 경관 교란여부를 조사한 결과 타워의 위압적 경관이 확인됐다며 "야간조명까지 더하면 정상부 200m가 거대한 빛 덩어리로 기능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령산에 설치된 방송사 송신탑 전파방해는 피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로이기에 조건부 승인도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봉수타워를 연결하는 '로프웨이' 하부승강장이 설치된 부산진구 생활체육센터 인근 부지에 접근하는 도로가 좁고 가파르며 주변에는 학교도 다수 자리하고 있어 공사로 인한 보행자 안전 등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운동본부는 "황령산유원지 봉수전망대 사업계획에 따르면 ‘봉수대가 갖는 역사적 의미와 현대적 용도를 결합한 새로운 의미의 역사·문화공간 계획’한다고 되어 있다"라며 "하지만 사업계획을 보면 황령산 봉수대와 봉수전망대(높이 116m) 거리는 불과 몇 십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높은 구조물 밑에 있는 봉수대의 가치나 의미가 제대로 살리고 보존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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