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군 중 하나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최근 보수 결집세가 뚜렷한 여론조사 추이와 관련해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보고 '너희들 정신차리지 않으면 우리가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경고장"이라고 해석했다.
김 전 총리는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여론조사가) 한두 번 나올 때는 '믿을 수가 없다'는 기분이었는데, 여러 여론조사가 수치는 조금 다르더라도 흐름은 정확하게 그것(민주당에 불리한 흐름)을 지지하고 있다"며 "민주당에 대한 따끔한 경고"라고 풀이했다.
그는 "대통령이 사실상 궐위되고 한 달이 조금 더 지나는 기간 동안 민주당이 좀더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서), 다수당이니까 국정운영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그러나 "계속 강공 일변도로 간 데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고 비판적 인식을 보였다.
그는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한덕수 총리 탄핵"을 꼽으며 그 이유에 대해 "한 총리가 여러 의혹도 사고 있지만 그래도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서는 역할을 하려고 했는데, 민주당이 여유를 좀 가지고 대통령 권한대행한테 기회를 줬더라면 적어도 국정운영 안정이라는 측면에서는 훨씬 지금보다 국민을 안심시키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전날 <문화일보> 보도에서 자신이 "합리적인 진보와 중도, 보수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 김경수, 김동연, 정세균, 그리고 유승민, 안철수가 연대 대상이다. 국민경선 등 가장 경쟁력 있는 방식으로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오해"라고 부인했다.
그는 이같은 주장은 자신이 한 것도 아니고 "어떻게 민주당이 탄핵 반대세력하고 지지율이 비슷하게 나오느냐는 고민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났더니, 어떤 분이 '민주당만 보지 말고 탄핵 찬성세력 연합(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보라'라는 아이디어를 내더라"라며 "(문화일보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약간 오해가 있었던 것 같고, 특히 저한테 그런 이야기를 하신 분은 사람 이름을 거론한다든가 이런 건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때 민주당만의 힘으로 하려고 하다가 좋은 성과를 못 내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있으니까, 이번에는 탄핵에 찬성한 전체 연합을 만들라는 취지"라며 "(이는) 제3지대 어쩌고 하는 것하고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차기 대선 도전 문제에 대해서는 "헌재 심판 등 절차 자체가 전혀 아직까지 가닥이 잡히지 않았는데 대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언론에서 너무 쪼아대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자신이 언론 인터뷰에서 '총대를 메겠다'고 했던 데 대해서는 "정서적 내전상태인 대한민국 공동체가 어떻게든 냉정을 되찾게 해야 한다. 국민들이 길거리에서 부딪치는 이 상황을 종식시켜야 한다"며 "그건 결국 국정안정과 민생회복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정치권이 나가야 되는데, 거기에서 제가 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들은 민생경제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을 지금 묵묵히 이겨내면서 우리 민주주의의 회복성을 지켜내고 있는 것이 눈물겹다"며 "빨리 헌재 탄핵이라든지 이런 과정이 절차대로 진행돼서 예측 가능한 대한민국으로 다시 복귀하는 것이 이 시기에 우리들이 해내야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편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민주적 대통령제로 바꾸는 개헌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그 시기가, 지금 이 짧은 시기에서 언제 개헌하고 언제 대선하겠느냐. 그런 점에서 이번에 출마할 각 후보자들이 정확하게 개헌의 내용과 개헌의 시기를 반드시 못박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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