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및 1.19 서부지법 폭동사태 등 현 시국에 대해 "헛된 망상과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혀 헌정체제마저 뒤흔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23일 박광온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설립한 싱크탱크 '일곱 번째 나라' 창립 기념 심포지움에 보낸 축사에서 "대단히 우려스러운 정치적 현실은 정치행태가 날로 극단화돼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격렬한 진통과 위기를 겪고 있다"며 "하루속히 위기를 지혜롭게 수습하고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튼튼하게 발전시키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위대한 민주주의자들"이라며 "불의에 저항하고 굳건히 연대하며, 군사 무력에 의한 헌정질서 유린 시도를 온몸으로 막아냈고, 민주주의를 살려내고 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 모두가 목격한 진실은 하나이기에 머지않아 모든 것이 정상화돼 새출발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위대한 우리 국민의 역동적 참여와 함께 갈등과 혐오를 극복하며 성숙된 민주국가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이 축사를 보낸 이날 심포지움은 민주당 내 친문·비명계 인사들이 대거 모인 자리여서 눈길을 끌었다. 싱크탱크 '일곱 번째 나라'는 박 전 원내대표와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홍성국 전 의원 등이 참여해 만들었다. 이 전 수석은 이날 심포지움 토론자로도 참여했다.
특히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차기 야권 대선주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들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 폭력적인 언행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께 똑똑히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지사는 "말로만 민생과 민주, 경제에 집중하고 외친다고 국민들의 마음이 열리진 않을 것"이라며 "더 크고 더 넓은 연대로 국민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당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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