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내 정치인·단체장 중 유일하게 다보스포럼(WEF, 세계경제포럼) 연차 총회에 참석한다. 다보스 포럼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하게 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화상 연설에 참석키로 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김 지사는 19일(현지시간)자신의 SNS 계정에 포럼을 앞두고 관계자들과 미팅을 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김 지사는 "한국은 전세계 민주주의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WEF에서 전세계 경제지도자들에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과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굳건하다는 점을 자신있게 알리겠다. 대한민국의 대외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제 '경제의 시간' 할 일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강민석 대변인은 "국내 정치인, 자치단체장 가운데는 김동연 지사가 유일하게 참석한다. 세계경제올림픽에 한국의 경제국가대표 선수로 참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지사는 21일 '미디어 리더 브리핑'을 통해 세계 주요 언론인들 앞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의 한국 정치상황과 경제전망을 주제로 브리핑을 진행한다. 23일에는 '세계 경제지도자 모임(IGWEL)'에 참가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의장으로 하는 이 모임은 주요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국제기구 대표 등 고위급 인사들만 초청받는 비공개 회의다. 이번 토론 주제는 '변동성 시대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이다.
특히 다보스 포럼에는 20일(현지시간) 취임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후 첫 외교 무대 일정으로 참여해 화상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다보스 포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전략담당 부통령 등 분쟁 당사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딩쉐샹 중국 부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 정상급 인사만 50여 명 이상이 참석한다. 국내 재계에선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참석한다.
한편 정작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미국으로 떠난 한국 국회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나 측근들과의 만남 등 교류가 불발된 모양새다. 당초 취임식은 미 의회 앞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영하권의 북극 한파가 예상되면서 40년 만에 실내에서 옮겨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취임식에 초대된 22만 여명 중 극히 제한된 인원을 제외한 대다수 인사들이 취임식을 직접 참관하는 게 불가능해졌다.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비롯해 김기현, 윤상현, 나경원 의원 등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에 갔지만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나 주요 측근들과 만남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외교 이벤트가 아니라 국내 정치 행사에 가깝다.
나경원 의원은 트럼프 취임식 참석을 계기로 "야당이 탄핵안에서 자유 진영 중심의 적극외교를 폄훼하고 친전체주의적 반자유주의 세계관을 드러낸 것에 대해 미측에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고, 윤상현 의원도 "이번 방미 목적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초유의 사태를 국제사회에 정확히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두 의원 모두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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