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수감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에 불응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공수처 조사에 출석할지 여부에 대해 "어렵다"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는 공수처 통보에 재차 불응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도 오후 2시에 출석하라는 공수처 요구에 "공수처에는 더 할 말이 없다"며 응하지 않았다.
내란죄 혐의를 부인하며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 속에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며 옥중 정치에 주력할 방침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이 소환 조사에 계속 불응할 것으로 보여 공수처의 대응이 주목된다. 공수처는 영장 발부된 피의자가 조사실 출석을 지속적으로 거부할 경우, 강제 구인하거나 서울구치소로 방문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을 강제 구인하더라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돼 조사의 실익이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공수처와 검찰이 최장 20일의 구속 기간을 절반씩 나눠서 맡기로 한 사전 협의에 따라 오는 공수처는 24일 경 검찰로 사건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송달받은 검칠은 윤 대통령에 대한 보강 수사를 거쳐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다음 달 초 재판에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 측은 헌법재판소에서 진행 중인 탄핵심판에는 직접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21일 변론기일 출석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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