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희생자 유해 발굴 첫삽…광양 매티재서 오는 21일 개토식

'진실 규명·명예 회복' 진일보 계기 기대

▲여수사건 유해발굴 대상지 ⓒ광양시

전남 광양시는 오는 21일 광양시 진상면 매티재(진상면 비평리 산116-23번지)에서 여순사건 유해발굴 개토식이 열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개토식에는 김기홍 광양시 부시장, 이삼희 하동군 부군수, 박현용 여순사건위원회 진상규명과장, 김차진 전라남도 여순사건지원단장, 박선호 광양시 유족대표, 김창문 유족대표 등 시군 관계자와 유족 3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매티재에서 희생된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는 개토제와 유해 발굴 시삽이 진행될 예정이다

'여수·순천 10·19 사건'은 1948년 10월 19일부터 1955년 4월 1일까지 전라남도 여수, 순천, 광양, 구례, 보성 일대와 전북, 경남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혼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된 비극적인 사건이다.

이번 유해 발굴이 진행되는 매티재는 여순사건 당시 광양시 여순사건 희생자 뿐 아니라 하동군 보도연맹사건 희생자 등이 처형을 당한 장소로, 사건 발생 당시부터 현재까지 지형이 거의 변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유해 발굴 가능성이 높은 장소다.

광양시와 여순사건 광양유족회는 2023년부터 여순사건 희생자 유해가 묻혀있을 가능성이 높은 진상면 매티재 인근을 발굴해 줄 것을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중앙위원회)에 꾸준히 요청했고, 검토 끝에 중앙위원회는 지난해 9월 유해 발굴을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10월 28일 매티재 현장 조사를 통해 유해 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점을 선정하고, 해당 지점을 중심으로 유해 발굴 작업에 착수할 것을 결정했다. 이번 유해 발굴을 통해 발굴된 유골은 정밀 감식을 거쳐 유족들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김기홍 광양시 부시장은 "이번 유해 발굴은 70년 넘게 훼손된 희생자들의 신원을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희생자들이 유족들의 품으로 돌아가 안식을 찾길 바란다. 유족 지원 사업에 그치지 않고 이들의 상처 치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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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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