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이 일자리 날렸다…46개월 만에 취업자 감소

작년 12월 취업자 전년 동월 대비 5만2000명 감소…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초

작년 12월 취업자 수가 3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연말이 되면서 노인 일자리 사업이 종료된 데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결정타를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0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2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짙던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46개월(3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산업별로 취업자 증감 현황을 나눠 보면, 건설업에서 15만7000명이 줄어들어 취업 한파가 두드러졌다. 제조업(-9만7000명)과 도매 및 소매업(-9만6000명)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어들었다.

고용 유발 효과가 큰 해당 산업에서 큰 폭의 취업자 감소가 나타난 셈이다. 건설업 취업자 감소는 부동산 시장 불안정이 영향을 미쳐 일용직 일자리 위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과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는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침체가 직격타였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연령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그간 취업자 증가세를 견인하던 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이번에도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만2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 청년 취업자 수는 19만4000명 줄어들어 대조를 이뤘다.

12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1.4%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4%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0.5%포인트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3.8%가 됐다.

작년 연간 취업자 수는 2857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5만9000명(0.6%) 증가했다.

연간 취업자 수 증가세는 2022년 81만6000명에 달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의 급속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2000년(88만2000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였다.

그러나 2023년 증가 취업자는 32만7000명이었고 지난해에는 그 반토막인 15만 명대로 그쳐 갈수록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실업자는 82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6000명(4.6%) 증가했다.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2.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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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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