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플루엔자)이 최근 크게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독감에 한 번 걸린 경우라도 독감 예방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독감이) 하나 걸렸더라도 다음에 또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고 또 2월 이후에 B형도 유행할 수 있다"며 "지금 혹시 걸렸더라도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셔야 되고 안 걸린 분들은 반드시 빨리 서둘러서 맞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 독감 유행 상황에 대해 "올해 지금 증가 속도가 역대급이라고 보시면 된다"며 "2~3주 전부터 유행이 감지가 됐는데 갑자기 그냥 치솟는 형태로 지금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외래 환자의 한 반 정도, 감기 환자의 반 정도가 인플루엔자로 진단되고 있고, 바이러스성 폐렴이든 뭐든 입원하는 환자의 40%가 지금 인플루엔자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겨울 독감 환자가 급증한 배경에 대해선 "2022년, 23년에 걸렸던 사람이 아직도 코로나19 때 걸리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의 숫자를 못 넘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이제 계절성(계절에 따라 영향을 받는 특성)은 회복됐는데 아직도 걸리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 아주 빠른 속도로 전파가 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이 떨어지는 부분들도 영향을 주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독감에) 안 걸린 분들은 반드시 빨리 (예방 주사를) 서둘러서 맞으셔야 하고, 지금 혹시 걸렸더라도 맞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A형이 H1N1, H3N2 2개인데 2개가 같이 유행 잘 안 하는데 지금 같이 유행하고 있다. 하나 걸렸더라도 다음에 또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2월 이후에 B형도 유행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혹시 걸렸더라도 맞으셔야 한다. 지금 두 번씩 걸리는 이런 분들이 실제로 나오고 있다. 2~3주 간격으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H3N2는 어르신들이 걸리게 되면 입원율, 그러니까 2차적인 폐렴이 생겨서 합병증이 생겨서 입원하는 경우가 많고 H1N1은 2009년 신종플루 때 기억하시면 아실 텐데 젊은 사람들도 많이 걸리는데 젊은 사람에서도 폐렴 발생이 꽤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독감은 일반 감기약으로 치료가 어렵다며, 유사 증상 발견 시 반드시 독감 검사를 받아보고 확진 시 독감 치료제를 써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보통 감기약은 증상 조절하는 약이니까 힘드니까 그냥 증상 조절해서 좀 편하게 지내려고 하는 것"이라며 "치료제가 있는 호흡기 바이러스는 대표적으로 인플루엔자하고 그다음에 코로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는 진단도 또 외래에서 다 진단이 될 수 있는 10분, 15분이면 신속항원 검사로 진단이 되니까 진단하고 바로 약을 쓰면 특히 고위험군들 같은 경우에는 합병증을 막을 수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진단을 빨리 서두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증상만으로 (감기와 독감을) 구분하기는 어렵다"며 "지금 같은 경우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들은 다른 사람 위해서도 빨리 병원 와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했다.
이 교수는 아울러 노로바이러스와 관련해서도 "노로바이러스는 작년에 역대급으로 유행을 한번 했고 지금 유행 빠르게 올라가는 게 작년과 비슷하게 지금 유행이 커브가 올라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에 회사들이나 이런 데 회식이라든지 외부에서 밖에서 식사하고 이런 것들이 많이 줄었는데 많이 회복이 되면서 외식이 늘어나기 시작을 하고 또 그러다 보니까 익히지 않은 음식들을 먹는 일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다 보니 역대급으로 늘어난 게 아닌가 정도로 현재 분석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별명이 '장 독감'이다. 장에서 발생하는 독감 같다. 인플루엔자 유행하는 겨울철에 같이 유행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 음식들, 특히 익히지 않은 음식들은 이 시기에는 반드시 다 음식 익혀서 드시는 거를 꼭 신경 쓰셔야 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팬데믹에 대해선 "조류 인플루엔자를 가장 위험 요소로 보고 있다"며 "남미에서는 물범에서 해서 바닷가에 물범들이 집단 폐사하는 경우도 있고 유럽에서는 밍크에서도 폐사가 됐던 적들이 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조류인플루엔자에 의한 사망자 발생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유류들의 감염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사람에서의 감염도 멀지 않았다라고 생각해서 작년 CDC 전 국장 같은 경우 작년 6월쯤에 '당장 내일이라도 인플루엔자 팬데믹 발생하는 거는 이상한 게 아니다' 이렇게 얘기할 정도의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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