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행복경제연구소가 국내 시총 250대(2023년 12말 기준) 기업이 지난해 12월말까지 공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계조사 한 분석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ESG 공시 의무화 로드맵에 따른 기업 규모별 공시의무의 순차적 적용을 고려해 조사대상을 종전 200대에서 250대(코스피 193, 코스닥 57)로 확대했다. 2024년 보고서 공표기업은 조사대상의 80%에 해당하는 201(코스피 176, 코스닥 25)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66개사 대비 기업수가 35개사가 늘어난 수치이나, 공시율 측면에서는 조사 대상기업 확대(200 →250)와 자율공시 증가세가 둔화돼 2023년 대비 2.6%p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3대 ESG 정보공시기준(ISSB, ESRS, SEC 기후공시규칙) 확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ESG 공시도입 시기가 2026년 이후로 연기되면서 기업들의 대응 준비기간이 길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연구소가 조사한 보고서 발간 현황(공시율)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조선, 금융지주, 물류무역, 보험, 은행·증권·카드 업종이 100% 공시율을 기록했고, 이어서 엔터·전문서비스(91.6%), 식음료(90.9%) 업종이 높은 공시율을 나타냈다. 반면, 전기·전자(75.0%), 화학·장업 (73.3%), 철강·기계(69.2%), 제약·바이오(50.0%) 업종은 전체평균 공시율 80.4%를 하회하여 정보공개가 저조한 업종으로 분류됐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지난 1년간의 ESG 경영활동과 성과를 글로벌 ESG 정보 자발적 보고 프레임워크인 UN SDGs(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 GRI(지속가능성보고서 가이드라인), SASB(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 TCFD (기후관련재무공시 협의체) 등을 복수로 선택해 활용했다. 일부기업에서는 ISSB의 IFRS S1⸱S2, EU의 ESRS 등 새로운 기준의 활용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모습이다.
ESG 경영이 기업 성장과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정보공시가 본격화됨에 따라, 이에 대응한 기업들이 ▲ESG 위원회 설치 ▲여성임원 선임 ▲온실가스배출량 스코프3 공시 ▲내부탄소가격 설정 ▲금융배출량 공시 ▲RE100 및 UNGC 가입 등을 통해서 ESG 경영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내 시총 250대 기업 중 178개사가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ESG 위원회는 회사의 지속가능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을 점검하고, 사업 및 주요과제의 성과와 문제점을 관리·감독하는 책임과 권한을 규정한다. 하지만 아직은 운영측면에서 위원회의 실질적 기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위원회에 상정되는 대부분 안건이 의결·심의보다는 보고사항 중심의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이나 ESG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한 곳은 13개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구조화된 ESG 경영체계 및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ESG 위원회의 실질적 기능이 여전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보고서의 전체적 흐름이 사회적 책임성과 홍보성 경향이 큰 반면, ESG관점에서 다양한 투입자본에 대한 사회적 가치창출 설명은 상대적으로 저조해 앞으로 개선할 부분이라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연구소는 국내 시총 25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사업보고서, 지배구조보고서 중심의 다양한 기업정보 수집과 미디어 동향 등을 면밀히 조사·분석해 평가한 '2024년 ESG경영평가 결과'를 오는 2월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연구소는 현재 ESG 전문인력 및 미래리더 양성을 위해 서울대 환경대학원이 주관하는 '제5기 ESG전문가 과정'의 홍보·협력기관으로 참여하여 이달 6일부터 교육생을 모집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