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3일 째인 31일, 희생자 179명 중 17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정부는 미확인 희생자 5명의 신원 확인도 이날 중 마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흩어진 시신을 모으는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 시신 인도가 끝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31일 유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무안 무안국제공항에서 브리핑을 열고 희생자 신원 확인 진행 과정에 대해 “DNA 작업을 거쳐야 신원이 확인되는 분이 다수 계셨는데 대부분 확인돼 17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죄송하지만 다섯 분이 아직 확인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섯 분은 좀 더 정밀한 검사를 해야 한다”며 “여러가지 사유가 있다는데 아직 확인 안 된 다섯 분은 최대한 빨리 검사를 진행해 금일 중에 신원이 확인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희생자 175명의 시신 안치 문제에 대해 박 장관은 “오늘 새벽에 시신이 다 냉동고에 안치 완료됐다”고 밝혔다. 앞서 유족들은 무안의 기온이 연일 영상을 기록하고 있어 시신 부패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시신을 냉동 컨테이너에 안치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는데, 참사 발생 사흘 만에 이뤄진 것이다.
박 장관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중 “네 분(한국인 3명, 태국인 1명)은 어제 밤에 유족이 시신을 확인하고 인도해가셨다”고 했다. 시신을 인도 받은 유족들은 각각 연고지 장례식장에서 장례식을 시작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든 유족이 시신을 인도받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참사 현장에 흩어진 시신을 모으는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안국제공항은 여전히 시신 수습 소식을 기다리는 유족들로 붐비고 있고, 대부분 공항 1, 2층 대합실에 설치된 노란 쉘터에서 지내며 숙식을 해결 중이다.
앞서 지난 29일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무안국제공항으로 돌아오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기체 이상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벽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이로 인해 181명의 탑승객 중 17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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