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사망자 177명…소방 "구조자 2명 외 전원 사망 추정"

"탑승객 외부로 튕져겨 나가…기상 악화 원인으로 추정"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사망자가 177명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구조된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자는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오후 5시 26분 기준 사망자가 177명이라고 밝혔다. 실종자 2명에 대해선 계속 수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전남소방본부는 이날 무안국제공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여객기에 탑승한 181명 중 구조자 2명을 제외한 인원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총력을 다해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 현재 사망자는 총 120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면서 "시신은 사고 현장 인근 임시 안치소에 안치 중으로, 탑승자 명단은 공항 측에서 파악하는 대로 가족들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국은 "구조자 2명은 목포 한국병원과 중앙병원으로 이송했다. 당국은 군부대와 특수구조단, 무안군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대응 중이며 추가적인 피해 상황에 대해선 빠른 시간 안에 국민들께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여객기가 공항 담벼락에 부딪히면서 탑승객이 외부로 튕겨져 나갔고, 여객기에 화재가 발생해 시신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여객기는 활주로에 착륙할 당시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였다.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바닥이 활주로에 그대로 닿은 채 약 10초간 활주로를 그대로 직진했다.

당국은 조류 충돌 사고 등 기상 악화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중 한국인이 173명, 태국인이 2명이다.

경찰청은 무안 지역에 비상근무 중 가장 높은 단계인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인접한 함평·목포 지역에는 그다음 단계인 '을호비상'이 발령됐다.

보건복지부는 긴급 의료 태세인 '코드 오렌지'를 발령하고 광주 전남 지역 재난의료지원팀(DMAT)을 급파했다.

복지부는 이날 오전 9시 12분 해당 상황 접수 후 긴급 의료 태세인 '코드 오렌지'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지역 전체 3개 DMAT와 인근 보건소 의료진들이 현장에 출동해 응급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복지부는 신속한 대응을 위해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도 현장에 파견했다.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소방 당국이 인명 구조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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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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