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윤 식품전문기자의 건강한 음식 이야기] ⑫자연이 빚은 따뜻한 선물로 건강을 채우다

과메기부터 귤까지, 제철 식재료로 차린 식탁과 추위를 이기는 생활 비법

▲ 겨울 바다가 주는 대표적인 선물인 과메기는 DHA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과 두뇌 활동에 좋다. ⓒ 프레시안(문상윤)

겨울이 깊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차가운 공기에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겨울은 자연이 주는 선물이 가장 풍성한 계절이기도 하다. 차가운 바다와 들판에서 자라난 제철 식재료는 맛과 영양이 농축되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이와 함께 추위를 이기는 생활 속 노하우를 더하면 더욱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겨울 바다가 주는 대표적인 선물은 과메기다. 꽁치를 얼렸다 녹이는 과정을 반복해 만들어지는 과메기는 DHA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과 두뇌 활동에 탁월하다. 콜라겐 함량도 많아 겨울철 피부 건강을 돕는다. 김과 깻잎, 마늘, 고추를 곁들여 쌈으로 먹으면 과메기의 풍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 과메기의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는 과거 겨울철 단백질 공급식으로 시작된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홍합도 겨울철 빼놓을 수 없는 해산물이다. 타우린과 비타민 B₁₂가 풍부한 홍합은 피로 회복과 간 건강을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맑은 국물 요리인 홍합탕은 겨울철 감기를 예방하고 체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서남해안에서 생산되는 홍합은 품질이 뛰어나며, 과거 궁중에서도 귀한 식재료로 사용된 역사가 있다.

겨울철 대표 생선 방어는 지방 함량이 높아져 맛이 고소하고 진하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혈관 건강에 좋으며,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데 효과적이다. 방어는 회로 즐기거나 탕, 구이로 먹으면 그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방어는 지역 축제의 주제로도 사랑받고 있다.

추위를 이겨내고 자란 겨울 배추는 단맛이 농축되어 김치나 배추쌈, 스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비타민 C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배추는 면역력을 높이고 소화를 돕는다. 겨울 무 역시 단단하고 단맛이 강하며, 무국, 조림, 나박김치로 요리하면 속을 편안하게 하고 소화를 촉진한다.

겨울철 과일 중에서는 귤이 단연 돋보인다. 비타민 C의 보고인 귤은 면역력을 강화하고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생으로 먹거나 껍질을 말려 차로 끓여 마시면 추위를 이기고 몸을 데워준다. 사과도 겨울철 필수 과일이다. 항산화 물질과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 건강을 돕고 피부를 윤기 있게 만든다. 구운 사과나 따뜻한 사과차는 겨울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이와 더불어 겨울철에는 생활 속에서 체온과 건강을 유지하는 노하우를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추운 날씨에는 체온 유지가 가장 기본이다. 외출 시에는 모자, 장갑, 목도리 등으로 몸을 보호하고, 실내에서도 양말이나 실내화를 착용해 발을 따뜻하게 유지하자. 따뜻한 음료와 국물 요리를 자주 섭취해 몸속에서부터 체온을 높이는 것도 좋다.

건조한 겨울 공기는 피부와 호흡기를 건조하게 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난방으로 인해 건조해진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면 이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 홍합탕은 타우린과 비타민 B₁₂가 풍부해 피로 회복과 간 건강을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 프레시안(문상윤)

국물 요리는 겨울철 보온 효과를 극대화한다. 홍합탕이나 무국은 체온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여기에 매운 고춧가루나 마늘을 더하면 보온 효과가 한층 강화된다. 에너지 보충이 필요할 때는 방어나 과메기 같은 고지방 해산물을 섭취해보자. 부족한 에너지를 채워주는 동시에 혈관 건강도 챙길 수 있다.

겨울철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한 귤과 사과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잊지 말자. 귤 껍질로 차를 끓여 마시거나, 구운 사과를 따뜻한 간식으로 즐기면 면역력 강화와 체온 유지에 모두 효과적이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도 겨울철 건강 관리의 핵심이다. 무, 배추처럼 소화를 돕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을 섭취하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몸을 보호할 수 있다.

매서운 추위가 있는 겨울이지만, 자연이 준 제철 식재료와 작은 실천으로 따뜻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과메기, 홍합, 방어 같은 해산물부터 배추, 무, 귤, 사과 같은 채소와 과일까지, 제철 식재료로 차린 식탁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줄 것이다. 따뜻한 음식과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이번 겨울을 더욱 활기차고 행복한 계절로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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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세종충청취재본부 문상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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