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국외연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유성' 논란에 시달린 전남 여수시의회가 2025년도 국외연수 여비를 올해보다 더 늘려 편성한 사실이 알려져 또 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2025년도 의원 국외 여비로 편성한 금액은 총 1억 5210만 원이다. 2024년 1억 4820만원보다 400만 원 가까이 증액했다.
의원 1명당 국외연수 여비는 450만 원으로 총 액은 1억 1700만 원이며, 국가 공식 행사나 국제회의, 자매결연 등을 이유로 3510만원을 추가했다.
특히 추가한 비용 3510만 원도 본예산(1억 1700만 원)의 30% 이내 규정을 최대로 적용해 편성했다.
국내 여비는 6162만원으로 올해와 동일하지만 상임위와 특별위, 연구단체 의정활동 수행 등 여비는 286만원이 늘었다.
의원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도 공무원 보수 인상률(2.5%)을 적용해 총 1억 5600만 원을 증액했다.
의정활동비는 3억 4320만 원에서 1억 2480만 원을 증액한 4억 6800만 원으로 증액하고, 월정수당은 7억 233만 원에서 7억 3213만원으로 3000만 원 가량 인상했다. 의정운영공통경비도 500만 원 증액했다.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이 사용하는 업무추진비도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하며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여수시의회는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상임위원회와 연구모임 등 4개로 나눠 유럽과 동남아 등으로 국외 연수를 진행해 지역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국외 선진지 답사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연수 일정 대부분이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관광지 위주로 짜여져 '외유' 논란을 자초했고, 연수 대행사 선정도 쥐꼬리만한 자부담을 핑계로 입찰 방식을 피해간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여수산단 불황에 따른 실적 저조로 1800억 원 가량 지방세가 '펑크'나고, 경기침체로 지역 상권이 고통받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시민은 "여수 지역경제의 핵심인 석유화학산업 불황으로 지역 경제에 찬 바람이 부는데 설상가상으로 비상계엄, 탄핵 이슈 등이 이어지며 지역경제는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의회가 지역 여론을 외면하고 국외연수 여비를 더 늘린 것은 시민을 대놓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장은 "국외 연수에 대한 공청회나 토론회 등 논의의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시대에 걸맞게 시민들께서 원하시는 방향성을 찾고, 공감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