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윤석열 정권에 여성의 목소리를 들려 주자

[거인들의 발걸음] 2025년 3.8여성파업조직위원회 1차 오픈마이크 예고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1948년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되고, 1960년 4.19혁명을 비롯한 숱한 투쟁과 항거로 민주주의를 다져온 2024년 대한민국에서 계엄령이 선포되리란 걸. 직접 겪고 나서도 마치 꿈속의 일마냥 느껴진다. 선포 이후 일주일 남짓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렇다. 하지만 기가 막히게도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는 꿈속의 이야기가 아니며 그저 넘길 수 있는 해프닝이 결코 아니다.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는 윤석열과 그에 동조한 기득권층이 얼마나 민주주의를, 국민을, 노동자를 하찮게 여기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윤석열과 그 동조자들은 노동자 민중을 그저 자신들의 배를 채워주고 권력을 지탱해 주는 수단으로밖에 보지 않는다. 특히 윤석열은 집권 전 후보 시절부터 여성 혐오 정서를 드러내며 여성과 남성을 갈라치기하고, 여성 노동자들을 억압하려 들었다. 가부장적 자본주의 체제에서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차별과 착취를 받고 있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자본만을 비호했다.

1년 전 무렵, 윤석열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기업 총수들과 떡볶이를 시식하며 정경유착이 얼마나 끈끈한지를 대놓고 보여줬다. 또한 윤석열은 계엄 선포 전까지 반도체특별법을 통과시키려 부단히 애를 썼다. 반도체특별법은 삼성을 비롯한 재벌들에게 특혜를 주고 노동시간 유연화를 중심으로 근로기준법을 무너뜨려 노동자들을 더 벼랑으로 내모는 그야말로 기업 특혜법이다. 이 외에도 윤석열은 부자 감세, 기업규제 완화 등 자본의 이익을 대변하고 공고화하는 데 앞장섰다. 삼성과 같은 기업에서는 일하다 병드는 노동자, 특히 여성 노동자들이 갈수록 더 생겨나고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지만 삼성과 기업들은 이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를 고수해 왔다. 특히 2007년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일하던 고(故) 황유미 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백혈병 문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2025년 3.8여성파업조직위원회는 2024년에 이어 3.8 여성파업을 조직하고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찾아가는 여성파업', '간담회', '토론회'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픈마이크'도 그중 하나로 오는 12월 13일 저녁 7시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1차 오픈마이크_삼성편을 펼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가까이에 있는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이번 오픈마이크를 여는 이유는 윤석열과 함께 대한민국 최대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삼성에 최근의 국정 혼란과 구조적 성차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또한 강남역 10번 출구는 2016년 정말 안타깝게도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묻지마 여성 살해 사건이 벌어진 후 추모의 공간이 된 곳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12월 말 4차 배당일을 앞두고 있다. 2025년 3.8여성파업조직위원회는 이번 오픈마이크를 통해 여성 노동자의 목숨값으로 배당을 하는 삼성에, 이를 비호한 윤석열 정권에 여성 노동자의 목소리와 힘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오픈마이크에는 산재 피해 여성 노동자, 전국삼성노동조합 여성 노동자,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고공 농성 여성 노동자 등 여러 여성 노동자들이 발언자로 나선다. 발언 후에는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시작해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1차 오픈마이크_삼성편 참가 신청을 원하시는 분과 자세한 내용을 살피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다.

오픈마이크 참가 신청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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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글을 쓰고 외국 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책을 만들며 개와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조합원들의 대한문 분향소 농성을 계기로 잠시 잊고 있던 사람들과 사건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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