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1개월도 남기지 않은 세종소방본부장이 호주에서 실시되는 실화재훈련에 참가하고 관광에 나서려고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세종소방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소방본부와 본부장을 비난하고 나섰다.<2024년 12월6일자 대전세종충청면>
6일 세종특별자치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수룡 전국공무원노동조합소방본부‧세종소방지부장은 “소방관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헌신하고 있지만 현재 세종소방본부는 소방관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하지는 못할망정 직권남용과 부정부패만 돌려주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 지부장은 “지난 10월 세종소방본부장은 세종시장의 단식 농성을 응원하는데 소방관을 동원하는 명백한 직권남용을 저질렀다”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던 직원들, 밤새 당직을 마친 직원들까지 휴식도 없이 강제로 동원됐고 일부는 연가까지 사용해야 했다. 이는 직원들의 기본권을 짓밟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소방관의 역할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세종소방본부는 무대응으로 일관하였고, 지금까지 직원들에게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다”며 “일선의 소방관들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있길래 이렇게 한결같이 무시하는 것인가. 세종소방본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소방조직이란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에는 충격적이고 참담한 사실이 또 발생했다. 정년퇴임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아 20일 후면 민간인이 될 본부장이 해외 실화재 훈련에 참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라고 본부장의 해외 훈련 참가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지부장은 “더욱이 모집 공고에는 언급도 없었던 개인별 추가 비용을 부담시키고 그 비용의 목적이 주요 관광이이었다”라며 “이런 것을 ‘퇴임 전 효도관광’이라 하지 않고 뭐라고 하겠나”고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연수일정에 근무와 무관한 관광 일정을 포함시켜 순수하게 훈련목적으로 참석한 다른 직원들까지 원치 않는 경제적 부담을 지게 했고 공무국외훈련의 본래 목적을 퇴색시켜서 세종소방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비난했다.
특히 “세종소방본부는 호주의 훈련기관에 초청장을 먼저 요청했을 뿐 아니라 본부장의 항공료, 숙박비, 식비 등 제반 비용을 교육비에 몰래 숨겨 넣어 마치 무상으로 다녀오는 것처럼 보이려고 포장을 한 것”이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세종소방본부가 내놓은 해명자료는 모두 명백한 거짓말이며 직원들과 국민을 기만한 중대한 부패행위”라고 개탄했다.
김 지부장은 “모든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소방관은 제복을 입었을 때 자긍심을 느끼고,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세종소방본부에 국외연수를 본부장 효도관광으로 변질시킨 책임자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엄벌할 것, 공익제보자 색출은 생각도 말고 반성부터 하고 직원들에게 사죄할 것, 조직을 쇄신하여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투명한 소방조직으로 거듭날 것 등을 요구했다.
김 지부장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와 세종소방지부는 그 어떤 부패와 불의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소방관의 권익을 지키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투명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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