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고터실 산업단지 조성사업, 출발부터 시끌?

하도급업체 선정 특혜·페이퍼컴퍼니 논란까지

태백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해 야심차게 조성하고 있는 철암지역 고터실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1일 태백시에 따르면 태백시 철암동 255-1번지 일원 19만 9736㎡에 382억원을 들여 오는 2026년 3월 27일까지 ‘철암 고터실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고터실 산단)을 위한 토목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백시가 철암동 도로변에 설치한 철암고터실산업단지사업부지 안내 간판. ⓒ프레시안

이번 고터실 산단 조성공사는 태백시가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해 추정가격 206억 3900만원에 지명경제-종합심사낙찰제 형식으로 입찰을 통해 포항 S종합건설과 지난 3월 18일 계약한 가운데 공사계약기간은 2026년 3월 27일까지 739일이다.

그러나 고터실 산업단지 조성공사는 해당 부지 가운데 일부 토지소유주와의 보상지연으로 사실상 공사는 지난 10월에 시작돼 무려 7개월이나 공사가 지연되었다.

아울러 고터실산단 조성사업을 시공을 맡은 S종합건설은 본사가 경북 포항시 흥해읍인 가운데 하도급을 맡은 업체의 최초 대표자도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특히 고터실 산단의 하도급 업체로 선정된 D건설사는 올 5월 22일 태백시 철암동에 주소지를 두고 설립된 신생업체로 공사실적이 전무한 상태라 매출 등 재무구조(경영상태) 평가가 불가능한 업체로 알려졌다.

지난 7월 1일 강원특별자치도에 종합건설업을 등록한 D사는 이달 초 태백시로부터 제조업체만 입주할 수 있는 철암농공단지에 사무소를 둔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태백시가 조속한 이전을 통보해 철암의 다른 곳으로 이전한바 있다.

아울러 법인설립 당시 K씨를 대표이사로 등재했던 하도급업체는 회사설립 5개월 만인 지난달 25일 대표이사를 J씨로 변경해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태백지역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터실 산단의 하도급을 위해 본사를 태백에 둔 D사를 급조해 설립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특정인의 지원과 특혜가 의심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사실적과 재무구조가 제로 상태의 회사에 알짜배기 토목공사를 85%에 하도급을 맡게 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며 “더구나 대표이사를 6개월 만에 교체한 점 등을 감안하면 페이퍼컴퍼니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해당업체는 철암농공단지 본사 주소지는 관련 규정을 몰라 한 것이라 위법은 아니고 하도급을 위해 회사를 태백지역에 급조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D사 대표자 K씨는 “시공을 맡은 회사에서 장기간 근무한 것은 물론 고토실 산단 공사계약 당시 같은 회사 소속이었다”며 “특혜나 페이퍼 컴퍼니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정당하게 하도급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여러 개의 법인에 속한 기술팀이 계열사에 70여 명이 속해 있으며 공사는 기술자가 하는 것이지 회사가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지역주민에게 일자리를 주고 지역업체 장비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지보상 지연으로 당초 예정보다 토목공사가 7개월 지연돼 지난달부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태백시 철암동 고터실 산업단지 조성사업 현장 모습. ⓒ프레시안

태백시 관계자는 “고토실 산단 조성사업은 농어촌공사에 위탁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태백시는 하도급업체 선정 등 모든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심창보 태백시의원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고토실 산단의 문제점을 집중 거론할 것”이라며 “하도업체 선정과 특수공법 적용 등 특혜와 비리의혹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토실 산단은 당초 광물자원 산업화 특화단지로 계획되었다가 올 하반기 ▲목재 및 나무제품 제조업 ▲1차 금속제조업 ▲폐기물 수입, 운반, 처리 및 원료 재생업 등의 업체가 입주할 수 있도록 변경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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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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