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 “조급함보다는 힘들지만 참고 사법기관의 결정 기다려야 할 때”

교수회와 노조들의 사퇴 촉구 반박… ‘법원 판단과 결정 기다리자’ 목소리

▲이장호 총장ⓒ국립군산대학교

국립군산대학교 이장호 총장의 검찰 기소에 사퇴 촉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 내에서 차분히 상황을 보면서 사법기관의 결정을 기다리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학사 일정에 맞춰진 수업도 제대로 하지 않는 행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군산대 교수평의회와 대학 노조 등은 토론회를 개최하고 뇌물 등의 협의로 검찰에 기소된 이장호 총장에 대해 사퇴 촉구와 교육부에 직위 해제를 요구했다.

또한 지난 8월 이 총장의 구속 후 구속적부심을 통해 업무에 복귀한 후에도 자진 사퇴 촉구의 수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국립군산대학교

이런 상황에 그동안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했던 교직원들과 학생들과 학부모 사이에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군산대학교 모 교수는 현재 대학이 처한 현실이 녹녹치 않다면서 “이 총장의 해명과 학내 공공 조사 제안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의 보도로 인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며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교수는 “총장의 일은 이제 법원이 판단하고 결정할 사안이며 언론도 학교의 의구심도 아니다”며 “학교의 완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총장 본인은 무죄를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해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현재의 조급함이 학교를 더 큰 혼란 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기에 힘들지만 조금 참고 기다리며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과 학부모도 “학생들이 입학하기도 전에 발생한 문제를 가지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학생들에게 강의 시간에 설명하는 부분도 이해가 되지 않고 ‘사퇴를 해야 한다’, ‘뇌물을 받은 것이 확실하다’ 등의 선동하는 식의 발언은 상식적으로 용납하기 힘들다”고 성토했다.

또한 “사법기관의 수사를 통해 법적으로 책임을 질 부분이 생기면 합당한 처벌이 내려질 것이고 죄가 없다면 밝혀질 일인데 마치 선동하는 것처럼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학교 구성원 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사퇴 촉구와 재판을 통한 사법기관의 결정을 기다려야 할 때라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 이장호 총장은 “총장 취임 전 대형 해상풍력 터빈 해상 실증 기술 개발사업과 관련된 부분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학교 구성원 여러분에게 죄송하다”고 거듭 머리를 숙였다.

다음은 사퇴 촉구에 최근 이장호 총장이 학교 구성원들에게 직접 전한 사과 내용의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립군산대학교 구성원 여러분

대형 해상풍력 터빈 해상실증 기술 개발 사업과 관련된 2024년 10월 30일 기소로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죄송합니다.

상기 사업은 총사업비 약 272억 원이 투입된 국책사업으로 우리 대학 산학협력단이 주관하고 4개의 공공기관인 전라북도, 군산시, 서부발전, 전북테크노파크가 참여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교수, 대학원생, 연구원 128명과 다수 기관 및 기업체 소속 수백 명이 참여하였으며 2021년 6월 비록 성실 중단되었지만, 아래의 성과로 산업계 및 과학계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연구성과물의 해양 설치 완성 및 민간용역 수탁

-고군산군도 권역의 해양 및 해저면 지표 조사에 근거한 과학 기초자료 구축

-연구 기간 중 완성된 인허가들의 활용과 수십 편의 국내외 논문 게재 및 고유 개발 기술 특허 등록

-세계 최초 ‘펜터포트석션버켓’ 하부지지구조물 국내 특허 등록 및 미국 특허 출원(설계, 제작, 설치 완료 및 실증)

-풍력터빈 구조물을 활용한 수산업 공존 연구 등 대규모 후속 실증연구과제 확보

-설치된 고정식 기상해황 관측시스템이 국내에 설치된 수백여 개 부유식 Lidar의 검·교정을 위한 국립 사이트로 활용됨(검·교정 용역 수탁)

-이외 다수의 해상풍력 후속 연구과제와 인력양성 사업 확보로 대학 특성화 기반 구축 등

2022년 3월 총장 취임 직후, 실증 과제에 대한 제보에 의해 군산 경찰의 인지수사가 시작되었고 수사는 ‘협의 없음’으로 2022년 7월 종결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차 제보로 인해 군산시 아닌 목포 소재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의 인지수사가 2023년 6월 개시되었고 1년 4개월이 넘는 수사 끝에 기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검찰이 주장한 내용의 부당함을 알리고 재판을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힘으로써 본 사업에 참여한 연구원, 기관 그리고 우리 국립군산대학교의 명예를 회복시키겠습니다.

더불어 대학의 연구 활동을 위축시키는 이러한 일들이 다른 구성원에게 재발하지 않고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다함께 다시 새롭게’를 가슴에 담고 그동안 모든 구성원과 함께 이루어 낸 우리 대학의 혁신이 빛나는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총장 이장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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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전북취재본부 김정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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