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일체형 세탁기·시스템에어컨 등 프리미엄 모델 광주서 생산

광주사업장, 구모델 멕시코 이전 대신 대체 제품 배정…지역경제 악영향 최소

삼성전자가 광주사업장에서 생산하는 일부 냉장고 모델을 멕시코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력사들의 경영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측은 광주사업장에 대체 제품 생산 배정을 통해 지역경제 악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광주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광주시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현재 생산 중인 냉장고 구형모델 2개 라인을 올해 말 멕시코 공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또한 이 같은 이전계획을 지난 7~8월 협력사들에게 이메일로 전달하며 개별 재고 물량을 파악해 보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삼성전자 계획대로 광주사업장 일부가 해외로 이전하면 60여 곳에 이르는 지역 협력업체의 매출 타격이 예상되며, 하도급 업체까지 포함하면 100여 곳 이상이 직간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한해 매출액만 5조 원에 달해 광주 가전산업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호남권 협력업체들의 연 구매액이 2조 2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지역 경제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프레시안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크게 우려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광주사업장은 현재 생산물량 조정중으로 경영을 위한 통상적인 업무처리 방식"이라며 "삼성전자가 지역 업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잘 알고 있기에 전체물량에는 변동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내부인력 감축 계획도 전혀 없다"고 알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광주사업장은 구모델 냉장고 20만~40만대 물량을 멕시코 현지공장으로 이전 생산하는 대신 일체형 세탁기, 시스템에어컨 등 프리미엄 모델 등을 광주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라인 최신화를 위해 500억원 상당의 자본을 신규 투입할 계획이다.

지역협력사에 대해서는 물량 변동에 따른 매출상황에 따라 손해보는 업체에는 물량 조정 등 지원책을 통해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제품 모델이 변경되는 경우 A사의 제품이 줄어들면 B사의 매출이 늘어 날 수밖에 없으며, 매출이 줄어든 A사에게는 다른 물량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손해를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가전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단을 구성해 협력업체들과 현장의견 등을 수렴해 오고 있다"며 "삼성전자와도 협의를 통해 지역업체의 피해가 없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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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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