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의 우호관계 형성 전망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이 전부터 '윤 대통령과 트럼프가 케미가 맞을 것'이라고 하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 '트럼프 당선자는 개인적인 유대관계를 중시하는 편인데 관계 형성 전략이 있느냐. 트럼프는 여러 건의 사법 혐의를 받고 있고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 등 검사 출신 인물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윤 대통령이 검사 출신 아니냐'는 외신기자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이라든지 또 더그 버검 주지사(노스다코타), 로버트 오브라이언(전 국가안보보좌관), 또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라든지 이런 많은 분들이 여기 용산에도 여러 차례 오셨고, 또 제가 다자회의에 나가면 미국 의원들이 다자회의에 와서 다른 나라 정상들하고 회의도 하기 때문에 많은 미국의 여야 양당 상하원의원들과도 많이 이제 관계를 맺었는데 그분들은 뭘 보고 그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한참 전부터 '윤 대통령과 트럼프가 케미가 맞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질문한) 기자 얘기처럼 '내가 검사 출신인데, 아마 정치를 처음 해서 딱 대통령이 된 그런 점을 얘기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해봤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렇게 과거 트럼프 대통령 시절 행정부 고위관료를 지낸 분들, 또 공화당의 영향력 있는 의원들과 제가 관계를 잘 맺고 있고 그 분들이 다리를 잘 놔서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잘 묶어주겠다는 얘기를 오래전부터 하더라"며 "그러니까 별 문제없이 저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낙관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까운, 아주 측근이라고 하는 해거티 상원의원이 얼마 전에 공화당 5명, 민주당 2명 해서 연방 상원의원 7분을 부부 동반으로 이끌고 한국에 왔기 때문에 저와 제 아내가 (옛 청와대) 상춘재에서 저녁을 모신 적이 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트럼프 당선자가 관세 인상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공약한 데 대해 "이런 얘기를 그전에도 많이 했다. 제가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하는 이런 정책들은 우리 기업에게 굉장히 좀 불리하지 않느냐. 참 걱정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 (미 측 인사들이) '걱정하지 말라. 한국 기업에게 크게 피해가 안 가게끔 여러 가지 잘 풀어나갈 것이니까' 그런 얘기들을 계속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다만 관세 인상이나 한미FTA 재협상 등 불확실성 요인에 대한 구체적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10~20%의 보편 관세를 하게 되면 미국 기업과의 경쟁력은 떨어지는 것인데 (다른 대미 수출국) 어느 나라나 똑같기 때문에 큰 저것(걱정)은 없다"고만 했을 뿐 상세한 내용은 언급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한편 이날 아침(한국시간) 트럼프 당선자와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언급하며 "오늘은 덕담을 위주로 했다"며 통화 시간은 약 12분간이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곧 만나자' 이렇게만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북핵 해법 관련 대화를 나눴는지 묻는 질문에 "북핵에 대한 얘기보다도 북한에 대한 관심을 좀 가지고 계신지 먼저 얘기를 좀 하셨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당선자가 북한 문제를 선제적으로 언급했다는 뉘앙스로, 이날 대통령실이 공개한 당선 축하 전화 관련 보도자료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이에 자신이 "그래서 지금 이런 오물·쓰레기 풍선을 7000건이나 지금 보냈다. 국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GPS 교란이라든지 그리고 ICBM과 SRBM 이런 것들 막 마구잡이로 지금 쏜다, 이런 얘기도 좀 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핵 고도화가,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를 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어떻게 보면 너무나 큰 실망을 한 것"이라며 "(트럼프) 본인이 대통령 시절 추진했던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서 그 사이에 북한의 핵 기술과 역량이 어느 정도 변했는지, 또 정찰 위성, ICBM 기술 등에 대한 보고를 금명간에 다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한국전쟁 때의 대한 국제원조를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무기 지원 가능성을 묻는 외신기자 질문에 "우리가 어려울 때 국제사회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우리도 외국의 불법적 침략으로 어려움을 받은 나라를 도와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북한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서 단계별로 우리가 지원 방식을 좀 바꿔 나간다,그래서 무기 지원이라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고, 앞으로 그건 좀 상황을 더 봐야 될 것 같다. 만약 무기 지원을 하면 방어 무기부터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러시아로부터 우리 안보를 아주 치명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민감한 군사기술의 이전이 있을 수 있다는 점과, 북한은 우리와 달리 실전 경험이 별로 없는데 이게 최초의 경험이 되고 현대전에 대한 경험을 쌓게 되면 우리 안보에 치명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위협요소로 꼽았다.
한국이 평양 상공에 무인기(드론)를 날렸다는 북한 측 주장에 대해서는 "북한은 우리한테 이미 드론 공격을 10번이나 국경을 침범해서 했고, 7000개가 넘는 지금 오물·쓰레기 풍선에, GPS를 교란시켜 바다에서 배를 운전하는 우리 어선들을 굉장히 힘들게 했다"며 "그런 마당에 적반하장식 억지 주장에 대해서 우리가 일일이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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