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앵벌이, 슬롯머신 알바가 로또?

잭팟 임박 머신 일당 수십만원, 터지면 팁만 수백만원

강원랜드에 장기 체류하는 카지노 앵벌이들의 생계유지 수단 중 슬롯머신(머신) 아르바이트(알바)가 최고의 돈벌이로 알려지면서 머신이 (앵벌이들에게)최고의 알바로 각광받고 있다.

4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바카라와 블랙잭 등 게임테이블 200대와 슬롯머신 1360대로 국내 최대 규모의 카지노 시설을 갖춘 강원랜드는 올 3분기 64만 6892명이 방문해 하루평균 7031명이 입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 입구. ⓒ프레시안

이처럼 강원랜드 카지노의 고객 수용능력은 2300석 가량에 불과하지만 매일처럼 7000명 넘는 고객들이 찾는 바람에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좌석매매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최대 베팅 30만원의 바카라와 블랙잭 등 게임테이블보다 수년 전부터 왕서방, 다이아몬드 345 같은 머신의 좌석은 강원랜드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좌석매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진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고한사북지역 앵벌이들은 강원랜드 카지노 ARS 예약신청 후 40번 이내 혹은 100번 이내 번호에 당첨될 경우 인기 머신에 대한 좌석매매가 손쉽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신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K씨는 “왕서방은 좌석단가가 20만원이지만 다이아몬드는 잭팟금액이 2억 8000만원을 넘어가면 300만을 넘긴다”며 “왕서방이나 다이아몬드 좌석은 ARS번호가 40번 혹은 100번 이내만 거래될 정도”라고 전했다.

앵벌이들은 돈벌이 수단으로 ▲좌석매매 ▲대리베팅 ▲직접 게임 ▲대리운전 ▲건설현장 노무자 ▲식당 서빙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상당수 앵벌이들은 머신 알바를 가장 선호한다는 것이다. 고한사북지역에 거주하는 앵벌이들은 약 5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머신에서 대리베팅을 하다가 잭팟을 잡으면 수백만원의 보너스를 일당과 함께 챙길 수 있어 앵벌이들에게는 최고의 알바로 인식되고 있다.

고객 A씨는 “고객과 고객을 연결하는 중간 업자가 ARS번호 가운데 40번 이내, 혹은 100번 이내 당첨자를 찾는 일이 매일처럼 진행된다”며 “중간업자와 머신에서 대리베팅을 찾는 머신 삐끼들도 앵벌이들에게 수시로 알바를 권유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앵벌이 C씨는 “카지노 알바 중에서 잭팟이 터지면 특별 보너스까지 챙길 수 있는 머신 알바를 앵벌이들이 가장 선호한다”며 “고액 잭팟 당첨을 앞둔 상황에서는 머신 삐끼들이 수십명의 앵벌이들에게 알바를 구할 정도”라고 말했다.

▲필리핀 마닐라의 카지노 슬롯머신. ⓒ프레시안

강원랜드 관계자는 “좌석매매를 근절하기 위해 좌석예약제와 ARS 번호추첨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좌석매매 당사자는 출입정지 처분을 하면서 지속적인 단속과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머신 수십대 이상을 연결해 운영하는 프로그래시브 방식으로 운영되는 강원랜드 머신 가운데 왕서방과 다이아몬드 345 등의 경우 5000만원부터 출발하지만 슈퍼메가 잭팟은 1억 원부터 출발해 10억원 이내에 잭팟이 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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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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