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구출 30주년 기념행사 열어

수령 700년, 천연기념물 이식사례 기네스북에도 올라

국가유산청은 임하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했던 안동시 길안면 소재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의 상식 3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 임하댐 수몰위기에서 상식을 통해 구출된 수령 700년의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가 환생 30년을 자랑하며 가을의 정취를 뽐내고 있다. ⓒ안동시(사진제공)

수령 700년을 자랑하는 용계리 은행나무는 1966년 천연기념물로 우리나라 은행나무 중에서도 수령이 오래되고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이 오랜 기간 행계(杏契, 은행나무 보호와 친목 도모를 위해 만든 모임)를 만들고 해마다 제사를 지내며 보호해 온 나무로 학술적 가치를 지녔다.

1985년 안동 임하댐 건설로 물속에 잠길 위험에 처했으나 관련 기관과 전국 각지의 나무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500여 톤의 나무를 15m가량 수직으로 끌어올리는 상식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작업은 1990년부터 4년이 소요됐으며, 사업비도 당시 금액으로 25억 원이 투입됐다.

▲ 안동용계리 은행나무 상식작업 당시의 모습 ⓒ 안동시(사진제공)

이로 인해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나무 이식 사례로 기네스북에 기록됐으며, 자연유산을 수많은 논의 끝에 온전하게 지켜낸 자연유산 보존의 상징이 됐다.

이번 기념행사에는 당시 상식 작업을 담당한 관계자 및 용계리 마을 이장 등 자연유산 보존에 공로가 큰 유공자 표창 및 전국의 ‘당산나무 할아버지’ 위촉식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자연유산이 갖는 가치와 이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자연유산 보존과 활용의 새로운 기회를 발굴·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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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식

대구경북취재본부 최홍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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