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의 '2035년 공업지역 기본계획 공청회'가 주민들의 참여 저조 속에 관련 자료조차 없는 '황당한 2무(無) 행사'로 진행돼 잡음이 일고 있다.
익산시는 28일 오후 4시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관 실내공연장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며 '2035 익산 공업지역 기본계획(안)'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2035 익산 공업지역 기본계획'은 '도시 공업지역의 관리 및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함열읍과 황등면 등 약 1.11㎢의 공업지역에 대한 정책 방향을 수립하는 법정 계획이다.
익산시는 노후한 산업 여건·환경을 개선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공업지역 7개소에 대한 현황과 여건 분석, 지역특성에 맞는 유형 설정, 유형별 관리 방향, 공간 및 환경관리 방안 등의 계획 내용을 제시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는 정작 의견을 청취해야 할 주민들이 극소수만 참석한 가운데 대부분의 좌석을 공직자들이 메운 데다 향후 10년 기본계획의 장기 청사진에 대한 단 1장의 안내 팸플릿만 참석자들에게 제공해 "도대체 누구를 위한 행사였느냐"는 강한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익산시가 주민들에게 제공한 자료는 향후 10년의 공업지역 기본계획 개요와 기본구상 등을 담은 단 1장에 불과해 참석 주민들을 너무 가볍게 본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특히 익산시는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15분 가량의 기본계획(안) 설명 시간을 가졌지만 이마저 PPT 영상을 통해 속도감 있게 진행해 "고령의 주민 등 참석자 배려 없이 천재들을 위한 행사를 기획했다"는 비판에 자초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기본계획과 관련한 안내자료조차 없는 상태에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스쳐 지나가는 영상을 주민들이 어떻게 따라 잡을 수 있겠느냐"며 "각계의 저명한 토론자들이 좋은 토론을 했음에도 방청석은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전혀 알 수 없어 의견조차 내놓을 수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익산시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늘 기본계획 공청회는 주민들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행사"라며 "기본계획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것인 만큼 별도의 자료를 준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이날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며 의회 의견 청취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공업지역 기본계획을 수립·공고할 계획이다.
익산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계획을 통해 노후한 공업지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정비할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지역산업의 환경을 개선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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