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강아지 번식장 눈감아준 부산 강서구 규탄한다"

최근 불법 번식장서 570여마리 구조...부산시에도 대책 마련 촉구

최근 부산에서 대규모 불법 강아지 번식장이 적발된 가운데 동물보호단체들이 관할 지자체에 대한 엄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22개 동물보호단체연합인 '루시의 친구들'은 2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번식 알면서도 눈감아준 강서구와 동물구조 외면하는 부산시를 규탄한다"라며 "부산시는 피학대동물 보호하고 영업단속 강화하고 강서구 현장 앞 도살장 잔존 동물도 긴급 격리하라"고 촉구했다.

▲ 22개 동물보호단체연합인 '루시의 친구들'. ⓒ부산시의회

앞서 지난 17일 동물보호단체는 부산 강서구 불법 강아지 번식장에서 570여마리의 강아지를 구조한 바 있다. 해당 번식장은 행정기관의 방치 속에 20년이 넘도록 운영되고 있었고 수백마리의 강아지들이 털과 배설물이 가득한 열악한 공간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관할 구청인 강서구는 해당 번식장에 대해 지난 2020년부터 무허가 건축물에 대한 이행강제금만 부과하고 있었고 불법 번식장 운영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동물보호단체는 "그간 보령시, 화성시 등에 소재한 불법이 만연한 번식장들을 공동 적발, 폐쇄시키며 열악한 현장들을 숱하게 목격했다. 하지만 이번 부산시 불법 번식장 현장은 이보다 더한 최악의 상황에 죽기 일보직전인 동물들의 상태가 펼쳐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당국은 2020년부로 여러차례 행정점검과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고 밝히지만 그 안에서 고통에 울부짖는 개들의 소리는 대체 무엇으로 들은 것인가"라며 "직무태만을 넘어 직무유기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부산시와 강서구청은 관리점검 주체로서의 의무를 저버렸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동물학대로 1420여 마리가 구조된 화성 번식장 사태가 우리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지 1년이 넘어가지만 불법 영업을 제어하지 못하는 정부의 유명무실한 정책, 지자체의 직무유기는 여전히 그대로인 현실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소수 범법자들의 탐욕으로 고통받는 것은 다름 아닌 동물이다. 이들을 지키기 위해 법률이 존재하고 이를 감독할 행정기관이 존재하는데 어째서 동물의 고통이 줄기는 커녕 최악의 상황이 매번 반복되어 발생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부산시의 적극 행정을 요구하면서 강서구에 대해서는 책임자 엄책과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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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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