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의 압도적 표차이 승리로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박수영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17일 "오직 금정의 발전만을 위해 투표장에 나와 국민의힘 후보에 한 표를 주신 금정구민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우리 국민의힘은 결과에 자만하지 않고 겸손할 것이며 선거기간 금정구민들께 약속한 과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실시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결과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61.03%(5만4650표)의 지지를 받아 38.96%(3만4887표)에 그친 김경지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꺾고 당선된 바 있다.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만 22.07%p다.
이에 박 시당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2%p 차 대승. 원팀 부산이었기에 가능했다. 감사하다"라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번 선거 공약으로 제시했던 침례병원 정상화와 재개발·재건축 조건 완화를 재차 약속하면서 "부산과 금정의 주요 과제들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붇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반면 큰 표차이로 패배한 민주당 부산시당도 고개를 숙이며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였다. 김 후보는 패배가 확실시되자 입장문을 통해 "금정구 유권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더욱 낮은 자세로 구민들의 뜻을 받들겠다"라고 밝혔고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도 "내심 기대를 걸었으나 실제는 달랐다. 구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많이 부족했고,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 질책을 새기겠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민주당은 선거 과정에서 조국혁신당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박빙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2차 정권 심판'을 외친 민주당이 아니라 '지역일꾼'을 앞세운 국민의힘에 대패하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22.07%p라는 표 차이도 컸지만 부산 금정구만 놓고보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부산 금정구에서 받았던 3만8327표보다 적은 3만4887표를 받아 사실상 유권자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부재가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은 논평을 통해 '아쉬운 패배'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 결과에 자만해서는 안 된다"라며 "금정구민이 여전히 보수정당을 선택했다고 해서 이 분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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