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민주주의, 인권, 평화통일, 역사 바로잡기에 삶을 바쳐온 이정이 부산겨레하나 상임대표가 15일 세상을 떠났다. 항년 83세.
16일 부산겨레하나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외출 중 갑자기 쓰러진 이 대표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뇌출혈과 지병이 겹쳐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별세했다.
이 대표는 박종철·이한열 열사 등의 유가족과 마찬가지로 1989년 '동의대 5.3 사태'에 아들이 연루되자 가족대책위 대표를 맡아 야당과 국회 등 곳곳을 찾아다니며 진상규명 운동을 펼쳤다.
이후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에 뛰어들어 본격적으로 양심수·민주인사를 위한 활동에 나서 '부산인권센터', '하야리아부지 시민공원추진 범시민운동본부', '우리겨레하나되기 부산운동본부',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부산본부', '평창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 등에서 대표나 이사 등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이러한 활동으로 이 대표는 '대학생·청년들의 어머니, 부산 시민사회의 어머니'라고 불려왔고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여덟 번째 부산민주시민상을 받았고, 2008년에는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올해의 대한민국 인권상 대상자로 추천되기도 했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는 이 대표를 기리기 위해 송기인 신부, 이홍정 자주통일 평화연대 상임대표 의장,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한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민주통일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빈소는 동아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고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8시다. 발인 당일 초장성당에서 장례 미사, 민주공원에서 영결식을 연 뒤 영락공원에서 화장하고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봉안한다.
장례위 공동위원장들은 부고장에서 "이정이 어머니는 생의 절반을 민주주의와 자주통일에 바치고, 동지들의 든든한 어머니로 단기필마 거리의 투사로 살아온 분"이라며 "가슴 아픈 소식을 알린다"라고 애도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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