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국감, 김건희 '황제 관람' 도마에…최재혁 동행명령 발부

이은우 KTV원장 "金, 참관 내지 격려차 방문…공연 감상하러 온 것 아냐"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황제 관람' 의혹 당사자인 한국정책방송원(KTV)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최재혁 전 KTV 방송기획관(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등 관련 증인들이 국감 현장에 참석하지 않자, 야당 소속 감사위원장과 위윈들은 이들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전재수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증인채택은 여야가 힘들고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 합의한 증인인데도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조모 PD와 최 전 방송기획관의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증언감정법 제5조의2에 따른 '부득이한 사유'로 볼 수 없다"며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전 대표가 KTV의 무관중 국악 공연을 일부 인사들과 관람했다는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여야 합의를 통해 이날 KTV 국감에서 조 PD와 최 전 기획관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았다.

민주당 이기헌 의원은 "조 PD는 실무자이지만, 이분의 진술이 당시 하종대 전 KTV 원장과 최 전 방송기획관의 진술과 상치할 수 있어 핵심증인"이라며 "최근까지 출근한 사실도 고려할 때 기관증인임에도 출석을 안 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임오경 의원도 "김건희 여사의 무엇을 숨겨주고 싶어서 불출석한다는 말이냐"며 "증인들이 낸 불출석 사유는 국감에 나오지 못할 만큼의 정당한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15일 오전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정책방송원 등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헌 의원은 본 질의에서도 "제출한 자료에서 '별도의 청중 없이 진행했다'고 했는데, 김건희 여사는 관중이 아니냐. 왜 거짓 자료를 내면서까지 김건희 여사를 꼭꼭 숨기려 했느냐"며 "김건희 여사가 사람이 아닌가. 관중이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자 이은우 KTV 원장은 "(김건희 전 대표는) 참관인 내지 격려차 방문한 외부인사"라며 "어떤 공연이나 이벤트를 전적으로 감상하기 위해서 온 사람들을 '관중'이라고 하는 것이고, 당일 영부인께서는 제가 알기로는 출연한 국악인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오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중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KTV가 보낸 '장소허가 신청서'라는 공문 사본을 제시하며 "KTV가 작은 기관인데 여사와 대통령의 방문을 문체부에 기정사실화해서 보낸다"며 "KTV가 대통령 내외 참석을 기정사실화해서 공문발송을 하는게 공공기관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물었다.

이 원장은 "경호사항이나 보안사항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수정해서 보낸 것으로 알고있다"며 "무관중 녹화를 결정하는 시점이 늦은 데서 오는 혼란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공연에 영부인이 있었냐고 물었을 때 무관중이라고 속이다가 자료가 나오니까 인정을 했다"며 "거짓해명을 해왔던 KTV 원장이 사태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오경 의원도 "KTV 예산이 넘쳐나냐. 역대 이런 공연은 처음이다 알고 계셨나"라며 "무관중으로 했는데 원형테이블 어떻게 준비됐고, 공연 리플릿 어떻게 준비됐고, 의전 엠뷸런스까지 포함해서 뭐까지 준비했냐"고 물었다. 이어"무관중인데 꽃장식까지 준비되어있다. 무관중인데 이렇게 원형테이블부터 시작해서 엠뷸런스 의전까지 지원요청을 하냐"고 되물었다.

이 원장은 "일반적인 행사에서 그 정도를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임 의원은 "일반적인 행사가 아니라 무관중 행사라고 하지 않았냐"고 비판했다.

한편 김건희 전 대표와 국악계 인사들 간의 오찬 행사에서 국악 공연이 있었다며 '기생집이냐'는 등의 표현을 써서 논란이 된 민주당 양문석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결국 사과했다. 양 의원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가는 사람, 누구를 대상으로 공연하는지도 알려주지도 않고, 심지어 공연료도 주지 않아도 되는 사람으로 국가무형문화재를 취급하는 행태에 대해서 분노 했다"고 발언 경위에 대해 해명했다.

양 의원은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하더라도 이런 단어와 표현, 그리고 파생적 의미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사용한 것이 너무 거칠었다는 지적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신중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전재수 위원장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남길 수 있는 그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들이 나온 것은 위원장으로서 국악인 분들에게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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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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