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만명 사망, 3시간마다 민간시설 폭격, 미 24조 군비 지원

[강상구 시사콕] 구정은 "가자전쟁 1년…누구를,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지난 1년간 가자지구에서 6000명 이상의 여성과 1만1000명 이상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국제구호기구 옥스팜(Oxfam)이 10일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민간시설을 3시간마다 폭격했으며, 학교와 병원, 구호품 배급소 등이 주요 공격대상이었다.

오랫동안 국제분쟁을 취재해온 구정은 국제전문기자는 10일 프레시안 유튜브 생방송 <강상구 시사콕>에 출연해 1년째 전쟁이 계속 되고 있는 가자지구의 참혹상에 대해 전했다.

"1년 동안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4만2000명이라고 한다. 아직도 미군 철군이 완전히 된 것은 아니지만 2003년부터 시작해 2009년에 전면전이 끝난 이라크 전쟁에서 미군과 연합군이 살해한 무장반군이 2만3000명, 민간인 1만4000명 정도다. 그렇게 세계를 흔들었던 전쟁에서 미군이 살해한 숫자보다 지금 이스라엘이 1년만에 살해한 사람의 숫자가 더 많다.

전쟁과 관련한 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민간인은 한명도 살해하면 안 되지만 물리적으로 민간인 피해자가 한명도 없는 전쟁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민간인 지역을 의도적으로 공격하면 안되고, 특히 학교, 보건의료시설, 문화시설, 유적 등을 의도적으로 공격하면 절대 안된다. 그런데 지금 이스라엘은 말로는 하마스를 공격한다고 하면서 의도적으로 민간인들을 살해하고 있다."

구 기자는 "지금 이스라엘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면서 "영국과 프랑스가 이스라엘에 무기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전세계가 이스라엘에 등 돌리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구 기자는 "유엔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갖고 있는 미국이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편들고 무기를 대주고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라면서 미국이 지난 1년간 이스라엘에 24조 원에 달하는 군사지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전략적 가치, 미국내 유대인들의 정치적 힘 때문에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원해왔지만, 이제 미국에게 이스라엘은 정치적 '짐'이 됐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가자전쟁과 관련해 계속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뒤통수를 치고 있다. 바이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휴전에 대해 합의하고 이 내용으로 헤즈볼라 지도자인 나스랄라 쪽과도 소통을 했는데, 이스라엘은 돌연 지난 9월 25일 나스랄라를 살해했다.

"바이든은 '두 국가 해법'(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이 평화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지금 가자지구를 폭격하는 양상을 보면, 건물들을 다 무너뜨려 사막으로 만들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다시 돌아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커 보인다."

가자전쟁은 왜 일어났으며, 지난 1년간 무슨 일이 벌어졌고, 전쟁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강상구 시사콕>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Q8b9nRFxFNY)

▲구정은 국제전문기자가 <강상구 시사콕>에 출연해 가자전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프레시안(전홍기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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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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