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찾은 이재명 "역시 우리 자식이라는 자부심 갖고 민주당 지지해 달라"

노인회 간담회, 벼 수확 체험 등 지역 돌며 지지 호소

"'미워도 다시 한번'이 아니라 '역시 우리 자식이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십시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10·16 곡성군수 재선거가 열리는 곡성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영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한노인회 곡성지회와 간담회를 갖기 위해 곡성군민회관에 도착했다.

곡성군민회관은 간담회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인파가 몰려 시끌벅적했다. 이 대표가 도착하자, 그를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기다리던 지지자 등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 등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곡성군민회관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2024.09.24ⓒ프레시안(김보현)

이날 노인회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그동안 민주당 후보는 계파 다툼을 통해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다 보니 당내 권력관계에 중점을 뒀지만, 이제는 혁신공천으로 당보다 지역 주민들의 주권 의지를 더 존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충격적 얘기를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 대표를 한 지 2년이 좀 지났는데 한 분이 '민주당은 호남에서 수십년 장기집권 하면서 보수정당이 정치할 때와 다르다는 걸 보여준 적이 있느냐'"며 "우리는 기껏해야 3번 집권밖에 못했다고 답하니 '민주당이 호남에서 일당독재 비슷하게 해오지 않았느냐, 영남과 다를바 없다.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중앙정치만 신경 쓰고 공천만 관여하지 지방을 내버려두는 감이 없잖아 있었다"며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지역 정치·정책을 당에서 챙기겠다"고 밝혔다.

전남 발전에 대해서 "우선 영광·곡성에 시범적으로 주민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재생에너지의 보고인 전남에 송배전망을 구축한 후 그 중 일부를 지역화폐로 배당해주면 지역이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는 "의료대란으로 어르신 건강도 문제, 쌀값,한우값 폭락도 걱정이 크실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쌀값, 한우값 유지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도 대통령이 계속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조상래 민주당 곡성군수 후보를 향해 "군수는 높은 사람이 아니고 월급 주고 뽑은 머슴이다"며 "군민들께서 잘 부려 먹으시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석곡농협백세미방앗간 근처 논에서 벼 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2024.09.24ⓒ프레시안(김보현)

간담회장 밖에서도 이 대표의 곡성 방문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곡성군민회관을 찾았다는 양삼철씨(66)와 권경섭씨(66)는 "곡성군수 선거에 제1야당 대표가 찾다니 감개무량하다"며 "이 일을 계기로 지역이 더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죽동마을에서 왔다는 A씨(70대·여)는 불편한 몸으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간담회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 이 대표와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으며 "아이고 인자 여한이 없소"라며 활짝 웃었다.

간담회를 마치고 이 대표는 곡성의 석곡농협 백세미방앗간을 찾았다. 이곳에서 이 대표는 지역 대표 품종인 '백세미'의 재배부터 유통 과정을 듣고 직접 콤바인을 몰며 벼 수확 체험을 하기도 했다.

▲벼 수확 체험을 마치고 농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상래 곡성군수후보.2024.09.24ⓒ프레시안(김보현)

벼 수확 체험을 마친 이 대표는 한낮 땡볕을 피해 감나무 그늘에서 휴식 중인 농민들을 만나 악수를 나눴다. 이어 "이 감나무 밑에 벤치 하나 만들어 드릴게요"라며 명함을 건넸고 "내년 여름까지 안만들어주면 전화하세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명함을 받은 조길순씨(78‧여)는 "군수선거에 당 대표가 온 건 난생 처음 있는 일"이라며 "대통령 될 사람이랑 악수했다"며 기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께 곡성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후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떠났다. 이어 오후 5시에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고 김경지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를 지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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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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