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유럽 원전시장 교두보 마련…한·체코 협력 쳬계 구축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스코다파워에 2천억원 규모 투자…발전기술 전수

두산스코다파워와 체코 원전 증기터빈 공급 업무협약 체결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가 체코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지난 20일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와 체코 원전용 증기터빈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이번 협약에 따라 원전 최종 계약 체결 시 증기터빈을 두코바니 원전에 공급한다. 그 밖의 원전 주기기는 한국에서 생산·공급한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두산스코다파워가 체코 뿐만 아니라 앞으로 확대 예상되는 유럽 원전시장에서 교두보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두산에너빌리티 측의 설명이다.

유럽에서는 현재 폴란드, 루마니아,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등 다수의 국가들이 신규 원전을 추진 중이거나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은 이번 체코 원전 수주를 발판 삼아 유럽 다른 나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유럽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 프라하에서 열린 ‘두산 파트너십 데이’ 행사에서 두산스코다파워에 약 2000억원 규모의 발전기 기술 이전 투자 계획을 밝혔다.

기술 이전 완료 시 두산스코다파워는 2029년부터 SMR, 복합화력 등 다양한 발전소용 발전기 자체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두 회사는 지난 6월 발전기 기술 이전과 공장∙설비 투자를 위해 공장 현황, 보유 설비, 기술 이전 일정에 대해 내부 검토를 실시했다. 7월에는 두산스코다파워 설계∙생산 엔지니어가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 발전기 공장을 찾아 실제 설비를 확인하고 생산 가능 여부와 투자 계획 논의에 들어갔다.

두산스코다파워 다니엘 프로차즈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체코 원전사업 본협상을 하고 있는 시점에 한국 대통령이 체코 총리와 함께 직접 이곳을 방문하신 것에 대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두산스코다파워를 포함한 양국 산업계가 잘 협력해 나간다면 유럽 원전 시장에서 더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반 얀차렉(Ivan Jancarek) 주한 체코대사도 발전기 기술 전수를 위한 신규 투자 결정에 감사를 표하면서 “체코 원전의 성공적 수행은 한국-체코 원전 산업계가 여러 유럽 국가의 신규 원전사업에 공동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원전 사업은 건설, 운전, 가동 연장을 감안하면 100년에 걸쳐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두산은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체코 플젠에 위치한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체코 페트르 피알라 총리, 요젭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 대니얼 베네쉬 체코전력공사 사장 등 양국 정부와 원전산업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과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1869년에 설립된 체코의 터빈 제조 회사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9년 약 8000억원에 스코다파워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체코, 슬로바키아, 핀란드 등 3개국에 원전용 증기터빈 26기를 공급에 더한 현재까지 540기 이상의 증기터빈을 전세계 발전시장에 공급해 왔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열린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을 마치고 윤석열 대통령(왼쪽 첫번째)과 체코 페트르 피알라 총리(오른쪽 첫번째),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왼쪽 두번째), 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사장, 두산스코다파워 다니엘 프로차즈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두산에너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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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재

경남취재본부 석동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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